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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대화술

Inuit 2009. 1. 25. 10:21

Peter Delisser

(원제) Be your own executive coach


보다 보다 이렇게 허술한 책은 처음입니다. 대화술 컨설팅을 하는 저자가 개인적으로는 어느정도 일가를 이뤘으리라 추측합니다. 그러나, 책 쓸만한 내공은 없다고 판단합니다. '성공 대화술'이라는 구조로 접근하지 않고 개인적 경험에 근거합니다. 자기 임상 내용이 절반은 차지합니다.

그렇다고, 올리버 색스처럼 그 경험이 특별히 귀중한가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누가 봐도 갑갑한, 특이점 (singularity)에 속하는 몇몇 사람들에 대한 사례입니다. 균형감 있는 누가 카운셀링했더라도 이야기 거리는 많은 상황들이지요.

핵심구조라고 간추린 것도 Strategy - Structure - Skill - System의 4S입니다. 사실 간추릴 필요도 없는 일을 했습니다. 더 이상 자세한 커멘트의 가치를 못느끼지만, 굳이 지적하자면 두가지를 언급하겠습니다.

첫째, 저맥락 문화 (low context culture)의 취약성을 그대로 간직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이게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5층 건물에서 1층 보는 그런 기분이기 때문입니다. 위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지도 못하고 그 레벨에서 교류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동양적 맥락에서 보면 고도가 확보되어 다르게 반응하게 될 이야기를 지표의 고도만으로 설명하려니 어지럽고 복잡하기만 합니다.

둘째, 저자는 프로이트의 강한 영향이 느껴집니다. 대화술 문제가 있는 사람을 인터뷰로 원인규명해 들어가면 그 결과는 꼭 어릴적 가정 문제로 귀착시킵니다. 주로 아버지 탓이랍니다. 그 주장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피터씨는 누굴 만나도 그 렌즈로 들여다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덮고 나서 참 막막했습니다. '이렇게 해도 책이 되는구나, 나도 빨리 써 봐야지.' 하는 마음과 '내가 쓴 책도 이렇게 허접해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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