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일단 오늘 한줄 써봅시다 본문
글쓰기는 항상 어렵습니다.
전문 작가조차 글쓰기 어렵다는 말은 항상 합니다. 그럼에도 글쓰기는 매력도 있고 쓸모도 많습니다. 실은 글쓰기는 우리가 먹고, 말하고, 걷는 것처럼 역사시대 이후로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글쓰기는 노력이 들고 겁이 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EBS PD인 김민태 저자가 글쓰기에 대한 책을 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 '나는 고작 한번 해봤을 뿐이다'를 비롯해서 '일생의 일', '부모라면 그들처럼'에 이어 나온 신작입니다.
나랑은 개인적인 친분도 두터운 저자인데, 처음 '글쓰기에 관련한 책'을 쓴다고 해서, 이미 많이 나왔는데 또 필요할까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치열한 글쓰기와 기획력을 익히 알고 있고, 이미 베스트셀러를 양산했던 작가인지라 어떤 책이 나올지가 오히려 기대되었습니다.
책 나왔다는 소리 듣자마자 사서 읽었고, 역시 김민태다, 그런 생각만 들었습니다.
우선 이 책은 글쓰기 교본이 아닙니다. 글 잘 쓰는 법에 대한 책은 많은데, 책이 겨냥하는 지점은 마음가짐입니다. '잘쓰기'보다는 '써보자'입니다.
읽기에서 쓰기로 넘어가는 순간, 삶이 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글써서 얻는 내면의 변화, 정신의 성숙, 그리고 성취적 쾌감에 대해 논합니다. 일단 써보면 알게되는 다양한 층위의 유익함을 담담히 적습니다. 그렇지만 메모 습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긴 글쓰는 법을 목적합니다. 2천자 분량의 제법 부피있는 글, 그리고 나중에 혹시 낼지도 모르는 책까지.
실제로 저자의 격려에 힘입어 책을 낸 저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도 즐겁게 읽은 김유열 PD의 '딜리트'도 일례지요.
김민태 작가의 글은 예전부터 참 매력있다고 느껴왔습니다. 글이 간결하여 힘있고, 군더더기 없어 감성적이고, 솔직해서 친근한 필치입니다. 사석에서 어찌 글을 잘 쓰냐 물었더니, 글을 못 써서 재주부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란 답을 들은 바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그의 글쓰기 마음가짐도 더 진하게 느껴집니다. 고치고 또 고쳐쓰며 좋은 글이 나올때까지 몰입하는 모습도 상상이 갑니다. 그리고 진솔하지 못한 글을 스스로 발견하면, 잘 못 썼구나 자책하는 마음에서, 저는 범접하기 힘든 진짜 작가의 풍모도 느껴집니다.
실은 작가 자체가 매사에 진지하고 탐구적입니다. 한 주제에 꽂히면 직성이 풀릴때까지 파고 또 팝니다. 글쓰기만 해도 그가 글로 완성하기 위해 수십권 책 읽고 수개월을 틀어 박혀 빚어낸 글입니다.
'창의성을 지휘하라'에도 나오지만, 큰 성공을 거둔 조직이나 개인은 다음 성공을 이루기가 힘듭니다. 그 큰 성공이 짐이 되어 다음 작품에는 한붓을 놓기가 두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급한 마음에 성공의 공식을 답습하면 망작이 나오기 십상이고요. 그런면에서 아이, 습관, 일 등 다른 주제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던 작가가, 글쓰기로 찾아와 들려주는 많은 이야기들은 대단합니다.
Inuit Points ★★★★☆
작가랑 친분이 있다보니, 인물을 곁들여 책에 대한 인상을 적었습니다. 글은 잘 읽히고 울림이 있습니다. 한줄 써보게 도와주려는 작가의 마음이 잘 전달됩니다. 저는 딸과 아들에게도 읽어보라 했고, 둘 다 만족스럽게 읽었답니다. 글쓰기 재주가 아니라, 글쓰는 습관에 대한 책입니다. 생각을 깊게 하고 삶이 실해지는 재미를 느끼면, 이 책은 인생의 책이 될지도 모릅니다. 전환점의 이정표일것이니까요. 별은 넷만 주었습니다. 의미로 다섯 주고 싶지만, 친구 디스카운트를 하는게 적절한 처신 같아서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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