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저녁약속이 매우 많았고, 급격히 불어난 체중을 감량하느라 여러 방법을 사용해봤습니다. 올해 , 기적의 실마리라도 찾을 있을까 해서 읽은 책입니다.

 

마침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에, 친한 동생이 내가 다이어트 하는걸 알고 한번 읽어보라면서 말이 인상적입니다.

"아마 형이 싫어하는 종류의 '사짜느낌' 나는 책일텐데, 혹시 모르니 읽어 보세요."

 읽으며  동생이 저, 책도  꿰뚫어봤네 싶었습니다. 

 

(Title)The bulletproff diet

Dave Asprey

유사과학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매우 얄팍한 논증이란 점은 확실하게 알수 있습니다책의 흐름만 간략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실리콘 밸리의 성공한 사업가 1인이 돈은 많이 벌었으되, 체중이 너무 나가고 온갖 병도 많아 내가 이 돈 다쓰지도 못하고 죽겠다 싶어, "바이오 해킹"을 합니다. 

음식, 수면 인풋과 그에 반응하는 몸의 대사작용을 연구해서 실패없고 쉬운 '방탄 다이어트 (bulletproof diet)' 방법을 창안합니다.

이 다이어트를 하면 운동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식스팩이 생기면서 두뇌활동이 증진되어 IQ가 20은 상승하고 애기도 쑥쑥 잘 낳는다고 합니다.

방탄 다이어트의 중심기제는 간헐적 단식과 아침의 방탄 커피입니다. 방탄커피는 좋아하고 효과 있다는 사람들도 많아, 전체 식단을  포함한 방탄 다이어트의 기제가 궁금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먹을수 있는 음식에 대한 논증부터 그냥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책의 주장을 믿지 않습니다. 방탄 다이어트는 저자에겐 아마 효과가 있었을지 모르고, 일부 사람에겐 잠시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나 대부분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려운 다이어트 방식입니다.

 

"바이오 해킹"의 방법이, 저자 스스로가 이래저래 해본 임상 결과이므로, 거짓은 아니라쳐도 국지적이고 개인 특정적 방법입니다. 예컨대 이렇습니다.

이걸 먹어보니 어지러웠다. 이건 제외.
이걸 먹었더니 효과가 매우 컸다. 이걸로 가자.

이런 시행착오의 과정을 겪으면서 스스로에게 검증된 최소한의 세트로 식단을 구성합니다. 과정에서 과당, 유제품, 견과류, 상당 종류의 채소 등이 무수히 탈락합니다.

 

이를 위해 개인돈을 써서 연구를 맡겼다고도 합니다만, 지원한 자금이 워낙 작아 제한된 집단에 테스트가 되었고, 대개 쥐입니다. 해외의 분석기사에서는 저자의 주장에 배치되는 논문은 아예 언급도 안하고 정설과 거리가 논문을 교조적으로 받아들인다는 평도 있습니다. 읽어보면 그런 인상이 강합니다.

 

'바이오 해킹' 실험 아이디어가 죄다 개인 임상이며, 그러다보니 감량과 컨디션 조절의 인과관계가 온통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특히 독소(toxin) 염증의학적 다이어트(anti-inflammatory diet) 식단의 채택 여부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부분은 현재 의학적으로는 다이어트와 아무 연관성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모든 음식에 대한 독소 랭킹을 염증 여부로 판단하는데, 염증을 줄인다고 다이어트가 된다는건 현재로선 매우 극단적이고 검증이 많이 필요한 주장입니다.

 

게다가 염증 테스트가 스스로 먹어보고 음식을 갈구하거나 머리가 뿌연지에대한 건데 테스트 샘플은 저자인 데이브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나마 방탄커피만 비교적 많은 샘플로 테스트 된겁니다.

 

딴거 빼고, 커피에 묻은 곰팡이가 독소가 되어 컨디션을 좌우하고, 같은 버터도 목초를 먹이거나 사료를 먹인데 따라 전혀 다르다고 주장하든지, 올리브 오일도 MCT오일이 아니면 방탄다이어트에는 소용이 없다는 주장은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책에서 극도로 죄악시 하는 수많은 음식을 먹고 인류가 지금껏 살아왔는데, 갑자기 문제라고 그럴까요. 저자의 시각은 매우 미국적이고 매우 미시적입니다. 미국사람이 들으면 끄덕였을것 같은데 아시아의 독자가 보면 오버일까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다이어트로 국한해서 생각해도, 어떤 다이어트도 극단적이면 일반적 장기적으로 성공할 없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데이브의 방법이 결국 일종의 저탄고지라서 정도의 효과는 있을겁니다. 하지만 염증과 독소 이야기는 좋게 말해 과학적 노력 또는 시도지만, 나쁘게 말하면 위협 또는 스팸입니다.

 

실리콘밸리 투자 받듯, 사람 현혹시키는 매력적인 단어와 어딘지 모르게 달콤한 미래를 속삭이는 주장. 그렇지만 전제사항이 수백장 계약서같아서 망해도 내가 부족한 탓으로 귀결될 그런 다이어트 레시피입니다.

 

Inuit points ★★★

식단의 선택은 지나치게 까다로우면서 생활면에서는 특별한 노력 없이 살도 빠지고 컨디션이 올라간다는 주장은 사이비 종교의 어투를 묘하게 닮았습니다. 저는 저자의 주장을 믿지 않지만, 선택은 독자의 몫입니다. 맛도 좋고 배도 안고픈 방탄 커피가 아니었다면, 주저없이 별점을 2개나 1개를 줬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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