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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Inuit 2019. 11. 2. 08:08

누구나 한마디 있지만, 아무도 제대로 아는 없고,
자주 눈에 띄어 익숙한듯 하지만, 막상 가까이 가려면 변신괴물처럼 느껴지는게
철학 아닐까 싶습니다.

재미난 자리라면 천리를 마다 않고 나오는 A님. 번개를 쳤는데 어떤 강의를 듣느라 못 온다고 아쉬워했습니다. 같은 자리에 나온 A님의 후배 B님은강의 들을 여력이 없으니, 읽고 있다며 가져온 책이 있었습니다. 최진석 교수의 ,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지요.

책이 대체 뭐길래?

냉큼 사서 저도 읽었습니다.

최진석

처음엔 그냥 옳은 소리 대잔치 같이 느껴져 무덤덤하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넘기다 보니 다르더군요.

우선 저자의 눈높이는 국가에 맞춰져 있습니다. 인류애라는 거시적 보편성에 매몰되거나, 반대로 개인의 보편적 개별성에 방점이 있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후발 선진국 입장에서 어떤 길을 가야할 지가 주된 관심입니다. 

그러다보니, 철학 생산국과 철학 수입국으로 구분해 생각합니다. 철학을 생산하지 못하는 나라는 고전을 맥락으로 해석하지 않고 잣구대로 이해합니다. 교조적 훈고를 자랑 삼습니다.

하지만 책에서 철학과 관련한 동서의 역사를 훑어 느껴지듯, 역사적 배경과 상황이 있고 산물로 철학이 나옵니다. 나온 결과가 중요한게 아니라 철학을 생산하는 힘과 역량 중요하지요.

지점에서 저자는 철학하는 역량을 '독립적 사유'라고 짚습니다. 결국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살아 왔지만, 앞으로 잘살려면 선도해야하고, 선도하려면 답습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계를 극하려면 독립적인 사유로 시대를 바라봐야 하지요. 시선의 높이를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이야기 합니다.

결국 이런 독립적 사유, 그리고 탁월한 시선의 높이를 달성하 시대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열어가는 단초가 되겠지요. 필연적으로 혁명적입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철학 이야기가 그렇듯 좋은 소리, 뻔한 소리 같습니다. 하지만 책이 빛나는 점은 총론보다는 방향성입니다. 얼치기 철학자들이 보편적 인류애를 이야기할 , 시대적 소명을 가진 철학자로서 민족과 국가의 변영을 이야기합니다. 국뽕으로 시류에 영합하기보다는, 혼미한 세상을 향한 고아한 선비의 목소리 같습니다.

어찌 보면, 말이 철학이지 하이퍼 인지에 대한 내용으로도 읽힙니다. 생각하는 방법. 나의 사유를 하는 외로운 길과 그로 얻어지는 창의를 말합니다. 실은 우리나라에 절실히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 보던 철학책과는 결이 다릅니다. 거칠고 투박하고 야성이 강합니다. 훈고하지 않고 창의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궁구한 내용은 세상에 오롯이 고개들고 일갈합니다. 나심 탈레브가 시장통에서 일당백으로 말싸움 하는 광대라면, 최진석 저자는 언덕위에서 낭랑하게 꾸짖는 선지자 톤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얼치기 지식인을 대상으로 하는건 같습니다만.

Inuit Points ★★★★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만, 읽고 나면 남는 개의 줄기가 있지는 않습니다. 지식을 말하지 않고 마음가짐을 논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인문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라 학문적 철학으로 좁혀서 이해하기는 아쉬울 정도입니다. 투자와 사업에도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 필요한건 매한가지니까요. 무조건 수용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바라보는 상위 사고는 요즘 세상의 보석입니다.

그래서 책으로 철학을 알았다고 이야기하긴 힘듭니다만 왠지 세상 보는 눈이 밝아진 기분은 듭니다. 최소한 한가지는 깊이 새겨졌습니다.

철학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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