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 누군가 죽으면 파리로 이사할 거야."라는 말에 남편과 아내 미소지었다는, 프로이트의 농담이 있지요. 같은 말을 들어도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자기 본위 편향(self-serving bias) 전형적 사례입니다.

 

인지적 편향을 비롯해 수많은 오류와 불완전성을 수반하고 살아가는게 우리 인간입니다. 스스로가 불완전하다는 자체를 걸 아는 자체로 오히려 대단한 일이겠지요.

This will make you smarter: New Scientific Concepts to Improve Your Thinking

'위험한 생각들' 읽고 절실히 깨달은 바 있습니다. 한가지 질문에 여러 전문 분야의 석학과 연구자들의 답을 모아듣는게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지 말입니다. 브록만의 엣지.org에서 펴낸 다른 책입니다.

 

당신의 생각하는 능력을 크게 개선시킬 과학적 인지 도구 하나를 꼽자면 무엇이겠는가?

 

질문으로 150명의 다양한 의견을 모았습니다. 책에서 노린 것은, 앞머리 대화 같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거나 개선할 간편추상(SHA) 알아보는 것입니다.

 

실로 다양한 의견이 나옵니다. 제일 우문현답으로는 '그런 인지도구가 있다는걸 인지하는 '이란 답도 있습니다. 또는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우주는 인간에 털끝만한 관심도 없다.' 무심파도 있습니다.

우주는 목적을 향해 가는게 아니라, 부서지지 않는 패턴으로된 강철같은 지배아래 놓인다.
세계는 어떤 일을 일으키고, 그 일은 법칙을 따른다. 우린 거기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뿐.

 

생각에 대한 생각, 메타인지 면에서는 추론적 오류나 편향 이야기가 많습니다. 인간이 진화하면서 생존을 위해 발달시킨 어림산(휴리스틱)입니다. 사바나에서 맹수를 피하고 먹이를 구하는데는 최적화 되었지만, 현대 세계에선 불비함을 넘어 종종 틀립니다. 따라서 이런 오류를 극복하기 위한 이성적 도구가 많이 추천되었습니다. 이중맹검을 비롯한 실험적 사고방식이나, 기저율을 고려하는 베이즈식 통계학이 대표적입니다. 저도 책을 읽다가 '세상에서 가장 쉬운 베이즈 통계학'  만났지요.

 

한편 지식의 확장을 통해 사고가 확장되는 경험도 했습니다.

예컨대, '박테리아를 싫어하면 당신은 잘못된 행성에 있는 거다. 이곳의 최대 개체는 박테리아니까.'라는 글은 과장되지만 인간의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이기도 합니다. 또는 날씨가 우중충하면 자살이나 우울증이 늘어나는 이유가, 단지 햇빛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대기의 전기상태가 변해서라는 것을 알면 도움이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게 제한된 감각이란 사실은 저도 책을 읽으며 절절히 느꼈습니다. 예컨대 진드기는 앞을 못보지만 온도나 부티르 냄새로 훤히 봅니다. 블랙고스트, 나이트 피시는 전기장을 봅니다. 박쥐는 압축파를 감지하고 꿀벌은 자외선, 방울뱀은 적외선 신호를 봅니다. 우리는 없다고 생각하는 파장과 신호는 그냥 우리가 감지하지 못할 뿐이지요.

 

제가 제일 재미나게 읽었던 하나는 뇌르트라네르스(Tor Nørretranders) 깊이론입니다. '무질서에 고급정보가 있다. 질서는 맥락이 거세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저급한 정보'라는 머리가 울리는듯한 생각의 전환이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사물의 존재보다는 역사가 깊이 있는 정보입니다. 여기에 블랙 스완적 미래를 보는 연습까지 더하면 사물 하나를 봐도 풍성할 같습니다.

 

Inuit Points ★★★★☆

글쓴이가 150명이나 되고, 앞뒤 관계가 없는 사전식 나열이라 다소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매일 챕터씩 성경구절 읽듯, 염불하듯 습관적으로 읽었습니다. 느리게 읽으니 오히려 삶과  교차하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책을 읽는다고 얼마나 스마트해질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인지적 한계만 극복해도 똑똑해질겁니다. 혹은 인류의 한계만 이해해도 주변 사람들이 이해될 것입니다. 몇가지 몰랐던 과학적 사실을 알아도 세상 보는 의미가 풍성해질 같습니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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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fruitfulife.net 2021.07.10 22:46

    맞습니다. 단숨에 읽어야 하는 책이 있고, 또 이렇게 야금야금 느리게 읽어 나가야 하는 책이 있지요.

    • BlogIcon inuit 2021.07.15 15:32

      그쵸. 오랜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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