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이익이란 무엇인가 본문
기묘합니다.
헤르만 지몬인줄 알고 샀는데, 유필화가 적은 글입니다. 그럼에도, 지몬의 냄새는 강합니다. 이 책의 세세한 태생은 모르겠지만, 지몬의 이익 관련한 글을 라이선스 받아 국내 저자가 개질한게 아닌가 추정해봅니다.
Herman Simon, 유필화, 2022
M = P*Q -C
이익 = 가격*판매량 - 비용
이익은 단순한 공식입니다만, 혼돈계의 복잡함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책의 주장은 명확합니다.
기업 경영의 목표를 이익으로 삼아라.
너무 당연한 말을 왜할까요. 사실 당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경영 현장에선, '매출 xx를 달성하자', '점유율 yy를 차지하자', '이번 달엔 성장률 zz가 관건이다' 등등의 모토로 경영을 합니다. 이익 자체를 목적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바로 저 공식의 미묘함 때문일겁니다.
변수들이 간접적이고 독립적이지도 않습니다. 즉, 가격을 올렸다고 이익이 바로 늘지 않습니다. 가격과 판매량은 수요공급곡선에 따라 연동되어 반비례 관계를 갖습니다. 판매량이 엄청 늘면 비용이 떨어질때도 있습니다. 반대도 가능하고요. 비용이 늘면서 가격 인상이 가능해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가격을 고정하고 비용을 줄였더니 판매량이 떨어질 수도 있지요.
그래서 이익을 사후적인 결과로 받아들이는게 경영 현장에서 흔한 일입니다. 대신 직접 조정하고 측정가능한 독립적 변수를 경영의 목표로 삼는거죠.
하지만, 그 연동과 상관관계 때문에 이익 자체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게 책의 논지입니다. 즉, 판매량 목표만 달성하면서 가격을 희생하여 이익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점유율 목표도 마찬가지고 성장도 그러합니다.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면서 도 회사는 돈을 벌지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목표하는 독립 변수는 달성하되 이익에 희생이 생긴다면 왜 사업을 할까요.
덧붙여 재미난 주장도 있습니다. 이익이 궁극의 목표임을 말하는게 왜 부끄럽냐는 이야기를 합니다. 특히 기업이 이익 내는걸 죄악시 하는건 주로 '가난한 경제학자들'이라고 꼬집죠. 웃는 낯을 쓴 컨설턴트와 근엄한 교수 공저자의 주장치고는 과격해서 웃음이 났습니다.
Inuit Points ★★★☆☆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이익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이야기합니다. 한편, 실용성은 조금 떨어집니다. 이익지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을 뿐, 기업들은 이익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경영합니다. 책의 주장처럼 맹목적이진 않습니다. 더우기 경영 현장의 제한점이 다양히 있다는 자체는 인정해야합니다. 어떤 사업부서는 이익의 명확한 실시간 숫자를 보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책의 주장처럼 이익을 지상 목표로 두고 종합적으로 생각하고 실행한다면 보다 효과가 좋을 것도 자명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도덕책입니다. 술술 읽자면, 겨울되면 눈온다는 이야기이고, 함의를 곱씹으며 읽으면, 몸을 보하는 진액이 나오기도 합니다. 별 셋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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