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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CPO의 혁신 전략

Inuit 2023. 3. 25. 07:08

'아 출판사는 책을 아무도 읽게 하려고 작정했구나.'

'근데 혼자만 책을 알고 싶다면 아예 번역을 하지 말았어야지?'

'아, 그럼 남이 책을 있으니 사전 차단하는건가..?'

이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했습니다.

 

어도비(익숙하지만 하품 나는 회사죠) CPO(제품 다루지 않는 사람에겐 무관한 책인가?) 말하는 혁신(CPO의 혁신??) 관심이 갈까요.

 

이 책 좋다고 소개 받고도 리스트에 넣어두고 절대 안 사다가 이제야 비로소 읽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PO 조직화를 일이 있어서요. 그리고 놀랐죠. 아 이 출판사는 아무도...

책은 어도비 또는 CPO와는 거의 무관합니다. 그냥 저자의 최근 직책입니다. 솔직히 어도비가 독점력 빼면 대단한품을 지속 반복해 만드 회사도 아니니 어도비 CPO라는 가느다란 줄에 기대어 책을 알리고자 누군가의 안목이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부제: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리더의  3 단계   노하우

The messy middle: finding your way through the hardest and most crucial part of any bold venture

Scott Belsky, 2018

 

원제가 책의 정신입니다. 메시 미들(Messy middle), 성장하는 도중의 엉망진창 중간과정 말입니다.

 

 책은 진심 고민하며, 고독한 위험을 견디고, 간헐적 환희와 반복적인 패배를 맛본 사람이   후기입니다. 그게 책의 고갱이입니다. 메시 미들이란 말을   있는 통찰이 매력입니다. 어도비에 자기 회사를 판건  메시 미들을 겪은 월계관이고, CPO 역을 맡은건 매각의 일환이고 능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원래 저자는, 창업가니까요.

messy Middle

그림이 꽤나 자명해보이지만, 제겐 전구가 반짝하는 느낌이었고 책을 흥미롭게 읽게 원동력이었습니다.

 

통상, 성공이라 틀에서 봅니다. 꽤 어렵다가 극복하고 되는 기승전결의 구조로 여깁니다. 인상적 이벤트 중심으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있으면 그건 결과적 서사죠. 순간 실존적 위기에 처하고 극복하면 결승점을 통과한 것같은 극강의 희열을 느끼지만, 바로 다시 다음 주면 낭떠러지 앞에 마주 선 자기 자신을 발견합니다.

 

벨스키 책의 진미는 이걸 구조화했다는 점입니다.

  • 메시 미들을 숙명으로 받아들여라,
  • 근데 그 매순간은 죽을만큼 힘들걸.
  • 그러니, 망한거 같을 땐 견디고, 잘 될때는 부지런히 최적화해라.

마지막이 핵심입니다. 인내와 최적화라고 말하면 그냥 좋은 같지만, 죽을 힘들 때도 인내하고, 잘 될 때도 안주말고 최적화하라는 뜻입니다.

 

세부 내용은 실전적입니다. 월급 받는 사람들에겐 도덕책으로 느껴질테고, 월급 주는 사람에겐 지혜이자 공감의 위안일겁니다.

 

하나 짚어둘 부분이 있습니다. 벨스키는 최적화를 범주로 설명합니다. 팀의 최적화, 제품의 최적화 그리고 자신의 최적화. 팀이나 제품 이야기도 고민과 경험이 나타나서 재미납니다.

 

그보다 자신의 최적화를 범주로 잡아 점에서 벨스키를 찐이라 인정했습니다. 이건 책의 구성상 없어도 되는 일이지만, 회사와 팀의 운영에선 선결되는 지점이거든요. 저도 시즌제로 코칭할때 가장 먼저 하는게 시간관리와 가치관 같은 개인의 덕목에서 출발합니다. 여길 다져 두어야 복리적 효과가 발생하니까요. 이 지점에서 몹시 공감하고 저자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말미는 메시 미들 이후를 말합니다. 솔직히 여긴 어수선합니다. 메시 미들 이후는 각자 완전히 천차만별의 세계관에 있을거라 정돈되게 쓰기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자 자신의 경험으로 좁혀 말을 하게 되고, 들쭉날쭉의 느낌입니다. 점과 점이 느슨하게 연결된 느낌입니다. 차라리 과감하고 간결히 에필로그 형식으로 줄여두고 메시 미들에 하이라이트를 주는게 낫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Inuit Points ★★

슬롯맨 이후로 오랜만에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현장에서 매일 분투하다가 비슷한 상황에서 웃자란 눈높이로 써진 글보면 매우 반갑습니다. 전쟁터에서 피투성이로  헉헉대며 옆을 봤는데 비슷한 몰골의 전사 한명 헐떡이는 모습 보는 느낌이랄까요. 서로 슬쩍 미소로 인사하고 다시 칼질 하러 나서는 그런 기분입니다. 읽는 즈음, 난제를 해결하느라 고생중이어서 이입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혁신 따윈 안나오지만 그 소박함이 더 좋았고, 별넷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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