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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문답법

Inuit 2023. 11. 4. 08:35

1️⃣ 한줄 

사람들은 옳은 사람 안들어. 좋은 사람 듣지

 

Inuit Points ★★★☆☆

'불가능한 대화를 하는 (How to have impossible conversations)'이라는 원제 그대로, 말이 통하는 상대와 대화하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실용적인 가이드'라는 부제처럼 매우 실용적이려 노력한 점도 가상합니다. 결국 서로 말이 통하는 이유는, 도덕적 인식론에 기반한 정체성 대화 점이고, 부분을 어떻게 접근할지 찬찬히 설명합니다. 재미난 독서였고 줍니다.

 

❤️  To whom it matters 

  • 시사 토론 보면 답답해 죽겠는
  • 종교의 탈을 광신도를 보면 다른 세계 사람이라 느끼는
  • 입장 차가 아주 집단과 협업해야 하는
  • 급히 인질 협상을 해야 하는 사람

 

🎢 Stories Related 

  • 피터 보고시안을 읽고 마그나보스코(magnabosco) 만든 장르가 '길거리 인식론(street espitemology)'입니다.
  • 마그나보스코 딥캔버싱의 성과를 기반으로 마음 바꾸는 원리를 설명한 책이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How minds change)'입니다.
  • 거꾸로 흘러 책을 집게 되었죠. 맥레이니의 책을 읽다가 마그나보스코의 길거리 인식론이 인상깊었고, 그를 길거리로 나가게 만든 이가 보고시안이라 이어서 읽었습니다.

How to have impossible conversations: A practical guide

Peter Boghossian, James Linsay, 2019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보고시안 스스로의 일화인 문단은 충격적입니다. 대화 엄청 비꼬며 재수없는 대화를 예시하고, 자기 반성에서 시작하죠. 인식론으로 유명해진 똑똑한 사람, 무신론자에게 자동화기를 쥐어준 저자이니 평소의 말뽄새가 재수 없었을 같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채찍질 하는 서장부터 재미났습니다. 이내 책을 읽다 깨닫죠. 도입 자체가 책의 기법을 적용했다는 .

 

책의 구조적 편제는 이러합니다.

  • 신입: 7가지 기초
  • 초짜:  마음 바꾸는 9가지 방법
  • 중급: 상대방 마음에 개입하는 7가지 방법
  • 고급: 논쟁의 5가지 기술
  • 전문가: 마음 닫은 사람을 상대하는 6가지 방법
  • 달인: 교주(ideologue) 상대하는 2가지 열쇠

 

단계를 높여가며 세부적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전체 흐름 어디에 있는지 알기도 쉽고, 쉬엄쉬엄 읽어도 좋은 사전식 편제입니다. 한자리에서 오래 독서하지 않으니 저는 이런 형식을 특히 좋아하지요. 다만, 7가지, 9가지 등등의 갯수는 의미 없습니다. 챕터마다 두어개 정도가 핵심이고 나머지는 그냥 할말을 마디 나눠둔 정도입니다.

 

읽고 나니 이렇게 보이더군요.

결국 대화가 어려워지는(impossible) 이유는 주제가 정체성에 결박되었기 떄문이다.

 

, 정체성과 무관한 이슈라면 내가 그런 믿음을 갖게 되었는지 인식론적 성찰만로도 쉽게 대화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대화의 질까지 좋으면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읽지 않은 장서효과(unread library effect) 있을 경우가 많습니다. 보정질문(calibration question)이나 반증질문(disconfirmation questiong), 외부자 질문(outside question)등을 통해 스스로 생각해 기회를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가치와 결부된 이슈는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왜냐면 모든 주장은 '나는 좋은 사람이다. 좋은 사람은 이걸 믿는다. 그래서 나는 이걸 믿는다'라서 사실, 증거, 데이터, 통계로는 믿음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좋은 사람을 부정 당하는거니 강하게 반론하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강화합니다. 생각의 고치속으로 들어가버리죠. 이를 인식론적 폐쇄(espitemological closure) 상태라도 부릅니다. 경우는, 상대가 갖는 가치 시스템을 이해하는게 중요합니다. 품고 있는 가치에 따라 도덕적 자아가 생기고, 날로 정체성을 벼리기 때문이죠.

 

실질적으로 이런 대화를 이끄는 엔진은 신뢰이고, 감정이 연료입니다. 따라서 책의 상당부분은 대화를 통해 감정을 교류하고 신뢰를 쌓는 방법을 말합니다. 길거리 인식론에서 마법같이 몇분만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에 빠지는 것도 기법입니다.

 

실용적으론 평상시 대화에도 사용할 방법이 많죠. 어디 나가서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토론할 일은 많지 않으니까요. 핵심은 라포 쌓기이고, 그외로는 대화 도중에 미묘하게 신호를 보내는 팁들을 말합니다.

 

틀에서 보면 책은 맥레이니의 부분집합입니다. 대화가 통하는 상대와 마주 앉아 말을 섞고 마음을 트는 방법을 말합니다. 혹시 기회되어 생각이 바뀌면 덤이고요. 바꿔말하면, 책의 최종목표는 대화하입니다.

저자는 마저도 쉽지 않음을 인정하고 중간에 이상하면 언제든 대화를 중단하라고 말합니다. 상대가 격앙되었거나, 마음을 닫고 속내 이야기를 하지 않을떄죠.

 

반면 맥레이니는 이런 강력한 모듈을 바탕으로 마음이 바뀌는 원리까지를 봅니다. 역시 (한글제목과 달리) 마음을 바꾸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변화를 목적으로 대화를 시도할 뿐이죠.

 

개인적으로 당장 어디에 먹을 데는 없지만, 대화가 불가능해지는 상황 자체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마음속에 모두가 '좋은 사람'이고 단지 믿음이 다를 뿐이라고 보면 세상 보는 눈이 조금은 부드러워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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