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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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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Inuit 2026. 6. 27. 11:30

1️⃣ 한줄 

 곤조 저널리즘과 학술 탐구의 믹스. 빛나는 일본연구자의 곤조(根性)

 

Inuit Points ★★★☆☆

 홍콩의 청킹맨션 중심으로 비공식 경제활동을 펼치는 탄자니아 홍콩 조합을 근접 취재합니다. 비좁은 청킹맨션에 거주하면서요. 대개 불법체류자인 이들의 경제활동, 교류, 상호 부조 등을 면밀히 관찰하며 적은 내용은 꽤나 흥미롭습니다. 놀랍게도 이들의 시스템은 공유경제의 중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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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오가와 사야카는 리쓰메이칸 대학 국제학부 교수입니다.
  • 책을 쓰기 위해, 홍콩 중문대로 넘어와 청킹맨션에 자리잡고 살아가며 그들 속에 섞여 삽니다.
  • 행보가 완전 뜬금없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20 초반에도 탄자니아에 머물며 현지 문화를 연구했고, 스와힐리어도 능통하니까요.
  • 저자는 책으로 오야 소이치 논픽션 상과, 가와이 하야오 학예상을 동시에 수상했습니다.
  • 오야 소이치 상은 현장 취재와 사회적 파급력을 중시하는 저널리즘 상이고,
  • 가와이 하야오 상은 학술적 깊이와 이야기성(物語性)을 평가하므로
  • 동시 충족하기 어려운 양극적 가치를 가진 수상이란 점에서 놀랍습니다.

부제: 기존의 호혜, 증여, 분배 이론을 뒤흔드는 불확실성의 인류학

오가와 사야카, 2019

 

🗨️   자세한 이야기

이야기의 배경은 청킹맨션, 우리가 알고 있는 중경삼림의 배경인 후줄그레하고 으스스한 건물입니다. 여기에 수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거주하고, 특히 불법체류자나 이민자 등이 많습니다. 이중 탄자니아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글입니다.

 

이들은 돈벌이를 하러 홍콩까지 사람들입니다. 주로 교역인, 성매매, 브로커 등으로 생계를 꾸려갑니다. 신분조차 불안정한게, 불법체류자라 언제든지 쫓겨날 있습니다. 그나마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신분을 확보해도 경제활동을 하면 불법 취업이 되기도 합니다. , 출국하면 난민 지위가 사라지므로 위태롭고 불안정합니다. 자연, 불법과 범죄를 오가는 수많은 지하 경제 활동도 많고요.

 

이들의 커뮤니티는 탄자니아 홍콩 조합입니다. 대다수는 강력 범죄보다는 소소한 불법의 소지 위에서 비공식 경제활동을 이어갑니다. 매우 느슨한 공동체지만 뜻밖에 가장 활동은 시신 운구입니다. 탄자니아 문화 , 외국에서 사망해도 고국에 묻히는게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시신의 국제 운구는 매우 돈이 들어가죠. 본국의 식구도 수천만원 들여 시신을 수습하기 어렵습니다. 이때 홍콩 조합에서 십시일반 시신을 송환해줍니다. 외엔, 신분에 문제가 생긴 경우, 합법 비합법적 수단으로 안위를 살펴주기도 하고, 자잘하게는 하루 없는 사람, 먹을 없는 사람을 소소히 보살피기도 합니다.

 

여기까진 그럴 있을 같습니다.

보면 이런 공동체가 유지되는건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 만일 통상적 조합처럼 멤버십을 엄격히 운영한다면 불안정한 신분의 사람들 공동체는 유지되기 힘듭니다. 언제 누가 어디에 있을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렇다고 순수한 선의에 기대기엔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습니다. 이중에 부자도 있지만 아닌 사람이 많으니까요. 이들은 그저 평편 되는 대로 돕고, 하는 김에 겸사겸사 남의 일을 거듭니다.

 

이들도 "내가 도우면, 누군가 도울것"이라는 paying forward 정신도 분명 있지만, 처지상 느긋하게 마음 먹을 여유는 없습니다. 그래서 책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탄자니아 체류인들의 공동체 자체가 돌아가는 원리를 오랫동안 그들 속에서 추적하면서 놀라운 발견을 합니다.

 

이들 비공식 경제의 원리는 세가지입니다.

첫째, 느슨한 호수성(reciprocity)입니다.

흔히 호혜성으로 번역하는 reciprocity입니다. 하지만 영어 뜻도 그렇고, 인류사적으로도 reciprocity 단지 주고 받는 대칭적 상황을 말합니다. 서로 갚는 호수성(互酬性) 적절하다는게 오가와를 비롯한 일본 학계의 견해입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되갚기 정신, 이게 원시시대부터 인류에 내려온 사회학이기도 하지요. 탄자니아 공동체는 느슨한 호수성을 전제로 합니다. 틀에서는 서로 갚되, 하나하나의 행동을 계리해서 갚지는 않는다는 거죠. 그게 어렵기도 하고요. 또는 '즉각 변제할 필요 없는 채무' 지녔다고도 봅니다. 재미난건 그래서 도움 받는 사람의 자격을 재지 않습니다. 도와줄 형편이 되기만 한다면, 도움이 필요한 이는 착한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도움 받는 겁니다. 없는 참모습을 알려고 하지 않고 미지와 불가지의 가능성으로 두고 자체로 환대합니다. 또는 안보이는 본성은 냅두고, 보이는 처지를 살핍니다. 이들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믿으면서 믿고, 믿으면서 믿는다.

사람을 고유값이 아닌 상태값으로 보는 겁니다. 그래서 판단이 무겁지 않습니다. 그리고 즉각적이거나 정량적인 되갚음을 아예 배제합니다. 되는 만큼 도와주는 사회자본이 결국 나를 도와준다고 믿습니다.

 

여기엔 필수적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둘째 요소인 겸사겸사 정신입니다.

이들은 억지로, 끌어모아 도움을 주는게 아닙니다. 그저 내가 가는 길에 가져다 주고, 가방에 넣는 김에 함께 들고, 남는 공간이면 자리를 내어주고, 남는 잠자리에 재워주는 식입니다. 내어줌 비용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상부상조가 활발해집니다. 이들의 비공식 경제는 기지가 번득입니다. 예컨대 보스 카라마는 멋진 옷을 입고 다니는데 한번도 세탁을 합니다. 이유를 알고 보니, 그는 그렇게 고급 옷을 입고 소셜 미디어에 올립니다. 고향의 친지들이 옷에 감탄을 합니다. 그는 옷을 고향으로 보냅니다. 물론 조차 겸사겸사죠. 누군가 귀국하는 짐이나, 교역하는 컨테이너 빈자리에 실어 보냅니다. 그렇게 건너간 옷은 친지의 선물이나 현지에서 되파는 상품이 됩니다. 그리 전해진 가치는 다시 돈으로 환산되어 들어오고 그는 옷을 사서 포스팅합니다. 새옷을 입지만 옷은 경제적 순환을 하며 가치를 생성합니다. 김에 포스팅하고 원한 김에 내어줍니다. 겸사겸사죠.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저자 오가와는 여성인데, 카라마와 같이 붙어 다니다보니 모습만 보는 사람들은 카라마의 현지처인줄로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카라마는 굳이 오해를 풀지 않습니다. 왜냐면 현지처를 뒀다는건 꽤나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기 때문이죠. 그야 그렇다쳐도, 작가 오가와도 굳이 해명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카라마에게 그런 이미지가 도움이 된다면, 그가 탄자니아 공동체에 저자를 소개하고 같이 데려가고 안에서 안전을 보호하고 수많은 질문에 답하는등 수많은 호의를 답은 바에, 겸사겸사 오해를 두는 것으로 은혜를 되갚는거죠.

저자가 23 탄자니아에서 겪은 일도 그렇습니다. 많은 일본인이라고 생각해 동료들이 계속 그에게 도와달라고 벌립니다. 조금씩 푼돈을 도와주다 보니 스스로도 거덜날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도저히 못참겠어서 주변 사람 모아두고, 가진 돈을 털어주면서 말했다지요. " 봤지? 이게 내가 가진 모든거야. 이거 나눠줄게. 하지만 5개월 일본 돌아갈 때까진 이제 너희들이 거둬먹여야해." 놀랍게도, 이후로 정말 한푼 안쓰고 5개월을 지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나서서 차를 태워주고, 먹을 것을 나눠주고 되는대로 이래저래 겸사겸사 주는 도움이 수개월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없었다고 합니다. 외려 매번 기적처럼 무언가 나타나고 생겨나는데서 설레임과 감사를 느끼면서 살았다고도 하지요.

이처럼 비금전적인 옵션을 많이 개발하여 가상 자본을 만들고, 기왕 하는 김에 추가로 더해 비용을 낮추는데서 느슨한 호수성의 허들이 낮아집니다.

 

마지막 요소는 장사입니다. 모든 기준은 되느냐입니다. 모든 도와줌은 경제적으로 정량화 되므로 결국 경제적으로 상응하게 보답을 하면 되고, 모든 행동도 돈이 되는 쪽에서 상호작용하게 됩니다. 특히 이들의 가상 경제 시스템인 TRUST 있는데, 이는 SNS 기반의 가상 그룹계좌입니다. 여기서 돈을 정산하기도 하고, 환치기에 가까운 국제 송금도 하고, 돈되는 기회를 올려 크라우드 펀딩도 이뤄지며, 현재 경제적 활성도와 평판도 실시간 업데이트 됩니다. 마치 블록체인의 원리와도 같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 진실에 가깝고, 모두를 동시에 오래 속이긴 상당히 어렵다는 거죠.

 

결국 이들 시스템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엄밀한 거래관계도 아니면서, 원시 공동체의 호수성에 기반하되 현대 경제사회에서 작동합니다. 특히, 선한 의도를 배제한채 몇가지 문화 코드와 행동규범으로 작동하는 경제사회를 만들었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그래서 책은 지금 공유경제라는 모델, 우버, 에어비앤비, 카우치 서핑 플랫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나치게 정량화하고 거래적으로 만들기 보다 느슨한 관계에서 크고 지속가능하게 작동할수도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안전망이 없어도 우린 살지 않는가, 특히 일본같은 선진국에서 말이죠. 그러나, 돌이켜보면, 남에게 폐끼치지 않기 위해 감당 가능한 도전만 하고 사는 세계와, 멀리 크게 도전해 있는 사회의 역동성이 다르겠지요. 없는 상황에서 생겨난 비공식 경제지만, 대안적 경제 모델이 필요한 선진경제에도 시사점이 있습니다.

 

땀내 진동하는 책입니다. 그들속에서 오랜 세월 돌아다니고 수다 떨고 심지어 물건 나르는 수고까지 하며 그들의 일부로 인정받으며 찾아낸 지혜입니다. 이를 학자 고유의 시스템적 눈으로 정리했습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탄자니아 사람들, 청킹맨션의 뒷골목 이야기가 흥미로와 읽히는 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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