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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있던 한주

Inuit 2004. 6. 6. 21:23
상황이 그래서, 좀 할랑한 시간이 없다는게 요즘의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인데
지난주는 유독 바빴던 것 같습니다.

발단은 금요일에 MBA 동기들 몇명과 약속을 한데서 시작합니다.
시간도 자그마치 저녁 아홉시.. -_-
그리 빠르지도 않은 시간이었건만, 아홉시 강남 약속에 가려면 금요일 일곱시에는
모든 일이 끝이 나야했습니다. 아직까지 빨간날은 일을 하지 않아 왔고, 게다가 주말 약속도 full.
주중에 급한일이 대충 마무리 되어가기에 금요일부터 이어지는 약속의 파도를 즐겁게
타려 마음먹고 있었는데, 수요일 밤에 긴급한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어려운것은 아니지만 엑셀 매출데이터를 정리하는 시간 소모적인 일입니다.
기획실에 사람이 없어서 저 혼자 죽이되든 밥이 되든 해야하는일.
중간에 삐끗해서 데이터가 아귀가 안맞으면 일주일도 더 걸리는 일입니다.
처음에 일을 시작하며 주말만은 보존하자는 일념으로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아예 주위의 방해도 안받으려 이어폰끼고 음악들으면서 죽어라고 했더니 의외로 목요일에
깔끔하게 일이 끝났지요.

내심 흡족히 주말을 준비하는데 왠걸..
금요일 점심때쯤 또하나의 일이 생겼습니다.
IPO 관련해서 쓴 보고서의 인용자료를 모두 증빙해야 한다고 합니다.
슬쩍슬쩍 여기저기서 본자료를 refer해놨는데 그걸 어디서 찾는담.. -_-
그중 일부는 인터넷 자료도 있는데..
다행히 이런 일이 있을듯해서 좀 챙겨놨던 자료도 있고, 인터넷 주소도 다이어리 귀퉁이에
메모가 되어 있어서 미친듯이 온갖 자료를 뒤졌더니 금요일 7시 조금 넘어 모두 끝났지요.

혼자 남아 자료랑 맞서 싸우시는 이사님께 죄송은 하지만 약속이 있었으니 인사하고
강남에 가서 보고픈 동기들과 즐겁게 이야기 하고 놀았습니다.
매일 매일 스릴과 서스펜스 속에서 보냈지만 보람은 있더군요.

문제는, 두시쯤 잘 끝난 자리를 모군과 모군이 500 딱한잔만하며 꼬셔서 한자리 더간 것이
화근이되어 후딱 밤을 새워 버렸고, 토요일 내내 집에서 구박받으며 지냈더랬습니다. -_-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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