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Case 본문

Biz

Case

Inuit 2004. 5. 22. 21:33
작년 딱 이맘때네요.
전략경제학 과목에서 케이스 학습지로 유명한 KEM의 성장 전략에 대해 프로젝트를 했었습니다.
여러가지 힘든상황이었지만 팀원 모두 열심히 했고, 학기말에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와서 기뻤던 생각이 납니다.
가장 흐뭇했던 것은 같이 수강을 한 동기들에게서 가장 괜찮은 프로젝트 결과였다는
덕담을 많이 들었기에 공들인 보람이 있었지요.

* * *

오늘 회사 기획 분야에 면접이 두명 있었습니다.
그 중 한명이 케이스 현직에서 기획을 하고 있더군요.
전직의 이유를 묻다가 현재 사정을 듣게 되었습니다.

* * *

ㅇ 한국교육미디어(KEM)는 수능 학습지 시장에서 3년 연속 업계 수위를 차지하며, 고속 성장을 이뤄 코스닥에 상장되었으나,
ㅇ 수능 학습지 시장의 축소 추세와 다양한 대체재의 대두 가능성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과 신규 성장 전략이 절실한 상황임.
ㅇ 현재 학습지 경쟁 양상은 협조적 과점 상태로 가격 경쟁에 의한 이윤축소는 예상되지 않으며, 가격 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Benefit 우위를 바탕으로한 margin strategy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함.
ㅇ 추가적인 원가 절감 유인을 도출하기 위해 인쇄와 유통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중심으로 make or buy 이슈를 분석한 결과, 현재 효율적인 메커니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나, 장기적으로 인쇄와 유통분야에서 추가적인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였음
ㅇ KSF를 바탕으로 KEM이 가지고 있는 핵심 역량을 분석한 결과, 기획력, 영업력, IT기획력, 그리고 브랜드 자산으로 드러났으며, 이 핵심역량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식 경영(KM)의 도입이나 전략 실행형 조직(SFO)으로의 재조직화 등의 지속가능 메커니즘을 제안하였음
ㅇ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수능 학습지 이외의 사업을 발굴해야 하며, 핵심 역량을 leverage하는 관련 다각화가 타당한 방향임을 도출하였음
ㅇ 다각화 영역은 핵심역량과 향후 회사 기여도를 바탕으로 온라인 교육을 제안하며, 이를 위한 다각화 전략을 제시하였음


* * *

프로젝트 팀이 완곡한 어법으로 극력 말렸던 것이 유초등시장과 성인시장에의 다각화였고,
차라리 현재의 핵심역량을 레버리징 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서비스에 집중하길 주문했었는데
회장의 일방적인 푸쉬로 유초등에 돈을 쏟아붓고 결국 주력 사업에 영향을 미쳐 망가져버려
"단돈 30억"에 개인한테 넘어갔다고 합니다.

* * *

컨설팅을 하면 클라이언트 사를 자기회사처럼 여기게 되어 꽤나 애착을 갖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한일그룹, 케이스, 배상면주가, 헬스클럽, 하우젠 등등이 그렇습니다.
후속담을 듣고 나니 그 때 우리의 주장에 왜 귀를 안기울였을까 하는 원망보다는
그저 좋은 내용의 내가 좋아하는 회사가 망가졌다는 생각에 안타깝고,
"내 회사"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더욱 커졌던 한때였습니다.

-by inuit

'Biz'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릴있던 한주  (4) 2004.06.06
쇠칼론  (15) 2004.05.24
과거를 지나 미래로, 그리고 현재  (3) 2004.05.19
마쓰시다의 부활  (8) 2004.05.17
꿈 그리고 현실. 그 간극과 메움에 대해..  (5) 200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