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1400)
Inuit Blogged
여행의 진미 중 하나는 단연 음식입니다. 제 블로그에도 음식에 관련한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상의 음식은 허기를 채우고 기운을 돋우는 에너자이저의 역할입니다만, 여행 중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기질이 다 담긴 경험의 압축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가끔은 여행하기 위해 먹기 보다 맛보기 위해 여행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산 사람이 있었네요. 세계 맛보기에 단지 일가견 있을 뿐 아니라, 중독적으로 탐닉하는 저자는 누구나 꿈에 그릴만한 맛 여행을 글로 적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예상되는 책과는 좀 다릅니다. 우선 많은 음식, 다양하게 커버하겠다는 욕심을 버렸습니다. 파리, 바르셀로나, 런던 등을 제외하면 책의 2/3는 이탈리아 음식입니다. 넓이를 포기하는..
올해, 아니 작년에 이어 연말연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은 스키를 졸랐지만, 전 단호히 No라고 했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책도 좀 읽고 맛난 음식 먹고 생각도 하며, 정말 푹 쉬는 휴양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결국 당도한 곳은 스키 리조트. 목적지가 바뀐건 아주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출발 2주 전에도 예약 가능한 곳이 회사 콘도 밖에 없더군요. 이왕 간 김에 아이들 스키나 실컷 태워주고 몸으로 노는 여행으로 컨셉을 바꿔 잡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저한테도 특별한 경험입니다. 둘째 낳고 스키를 안 탔으니 거의 10년 만의 스키이니까요. 13년전 캐나다 근무할 때, 첫 아이 태어나고 바로 한달 후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딸을 두고 홀로 부임할 수 밖에 없었지요. 한국은 주5일 근무가 ..
진화론을 믿으시나요? 아니면 종교를 믿으시나요. 둘 다 믿으시나요. 재미나게도, 우리나라 천주교 신자의 83%는 진화론을 믿습니다. 불교신자는 68%가 믿습니다. 그러나, 개신교는 40%만이 진화론을 믿습니다. 진화론이 과학이라면, 학력에 따른 편차는 있을지언정, 종교에 따라 수용하는 비율이 달라진다는건 어불성설입니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있을까요? 사실, 어렵고 복잡하고 믿기 힘들기로 따지면, 20세기 과학의 최대 성과이자 난해한 수식인 상대성 이론을 못 믿는 사람이 많아야 옳을 것입니다. 하지만 훨씬 직관적이고 이해도 쉬운 진화론은 못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오히려 그 탄생 직후부터 거센 논란에 휩싸이며 찬반양론이 격돌해 왔습니다. 모든 증거를 완벽하게 모으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신빙성 있는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