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1400)
Inuit Blogged
기분좋게 속았다. 요즘 제목에 속은 책이 몇 권 있었다. 이 책도 제목에 낚인 셈이다. 왜냐면 딸과 부석사 가기 며칠전 급히 구매했기 때문이다. 저술가 서현의 브랜드 파워를 일단 믿었고, 뭐가 됐든간에 부석사에 대한 전문적 정보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 책은 부석사 매뉴얼이 아니다. 그보다 범위가 넓고, 깊다. 우리 전통건축 생김새의 필연적 비밀을 파헤치는 과학적 프레임웍을 제시한다. 바꿔 말하면 내가 홀딱 반하는 류의 책이다. 내 사고의 기둥을 세우는 책. 그런면에서, 기분좋게 속았다. 딸 사주고 나서 책을 몇장 들쳐보다가, 바로 내방으로 가져왔고, 휴일 일정을 바꿔 읽고, 새벽까지 끝을 보고서야 잘 수 있었다. 오랫만이다. 책을 더 보고 싶어 잠을 물린 기억은.. 자연의 모습은 아름답다. 멋을 부리려한..
아들의 영어실력을 단숨에 늘리기 위해 해리포터 원서읽기를 결정한 부자.단어 몰라도 머뭇거리지 마.그냥 쭉 가는 거야.정 이해 안 가는 단어는 따로 적어놓고 챕터 끝날때 쯤 확인하는걸로 하자.오케이?영어는 싫어 해도, 해리포터는 좋아하니 아이도 생각 이상으로 열심히 읽었다.한 다섯권 쯤 읽었을 때인가. 밥 먹다가 재미삼아 영어로 물었다. 지금 읽는 내용이 어떤지.그런데 깜짝 놀랐다.정말 기대도 안 했는데, 아이가 영어를 줄줄 말한다.물론, 방금 읽던 내용이긴 하지만, 아이가 문법같은 부차적 고민을 안하고 말을 쉽게 술술 한다.잠자코 듣던 나와 딸은 경악을 했다. 됐다. 생각 이상으로 효과가 좋았다.아이의 두뇌를 영어에 담가 놓았더니(immersion) 영어식으로 말하는게 편해진듯 하다.단어에 시제, 수일치..
제목만 에러다. 책을 덮으며 든 느낌이 딱 이랬다.잘 알려진 스페인 여행서의 아류작스러운 이 책은, 제목만 경망스럽다. 그러나, 내용은 만족스럽다. 내가 책을 읽으면 하는 몇 가지 일이 있다. 책 DB에 status를 다 읽음으로 바꾸고 별점을 입력한다. 그리고 간단한 인상 평을 적고, 주말에 좀 긴 리뷰를 적는다. 이 별점 시스템에서 5점 만점을 받는 책은 1년에 한 두권이니 대개 실제적 만점은 별 네개가 최고다. 그냥 괜찮은 책은 별 셋.이 책은 주저없이 별 넷이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 책의 미덕을 모두 갖췄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당연히 현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다. 하지만, 일반 가이드북이 반복하는 테마와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그냥 낙제점이다. 그럴 바에는 건조한 가이드북이 낫다. 이런 ..
요즘 '딸 건축가 만들기' 시리즈가 지인 및 구독자분들로부터 잔잔한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듯하다.그러다보니 종종, 아들은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는가 하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학교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집안 분위기를 고려하면, 아들은 착실히 전인교육을 밟아가는 중이다.특히, 운동과 독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교육방침에 따라, 건강히 잘 놀고 책 많이 읽고 생각 많이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어려서부터 내가 읽는 어른 책을 같이 읽게 하여 왠만한 직장인 부럽지 않은 독서량은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리라고 믿고 있다.다만, 어려서부터 영어를 좋아하지 않아 영어가 약한 것이 아들의 취약지구다.그전에는 그냥 두었는데,중학생이 되고 나니 이 부분에 대한 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