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4/09 (7)
Inuit Blogged
나름대로 괜찮은 프리젠터라고 생각하지만 2%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논리정연한 프리젠테이션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감성적 설득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스토리 텔링"이라고 생각해서 그에 관한 책을 두권 보았다. "세치혀가 백만군사보다 강하다"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허황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는 중국의 고사를 모아놓은 책이라서 읽는 재미는 있지만 배우는 재미는 별로다. 사실 101가지 책략이라는 카테고리에 집착하다보니 분류가 어색함에 신경이 더 쓰이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_- 아무튼 기대에 비해서는 좀 빈약한 느낌이 많이 들었고, 시중에 잘 정리된 뛰어난 고전이나 고사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읽는 시간이 아까웠던 책이었다. 반면, "대화와 협상의 마이더스, 스토리..
몇 년 전 내가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프랑스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우리는 동화에나 나옴 직한 소 떼 수백 마리가 고속도로 바로 옆 그림 같은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모습에 매혹되었다. 수십 킬로미터를 지나도록, 우리 모두는 창 밖에 시선을 빼앗긴 채 감탄하고 있었다. "아, 정말 아름답다!" 그런데 채 이십 분도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 소들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새로 나타난 소들은 아까 본 소들과 다를 바가 없었고, 한때 경이롭게 보이던 것들은 이제는 평범해 보였다. 아니 평범함 그 이하였다. 한마디로 지루하기 그지없었다. 소 떼는, 한동안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내 지루해진다. 그 소들이, 완벽한 놈, 매력적인 놈, 또는 대단히 성질 좋은 놈일지라도, 그리고 아름다운 태양빛 아래 있다 할지라도, 그..
며칠전에 디지털 기기 관련 조사를 하기 위해 아마존에 들렀었다. 예전에도 원클릭 결제 시스템을 처음 도입하는 등 늘 앞서가는 모습으로 e-biz의 진수를 보여주는 아마존이지만, 이번에도 새삼 놀라고 말았다. 첫째, 내가 책이 아닌 디지털 가전 조사를 하러 자연스럽게 아마존으로 먼저 갔다는 점. 어느덧 책 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로서의 입지 구축과 브랜드 변신에 성공한 것이다. 둘째, 한 제품을 보러 들어가보면, 구매자의 클릭 스트림 분석을 통해 유사 제품과의 비교가 나온다는 것이다. 즉 처음 이제품을 본 사람이 결국 구매는 어느제품을 했는지 비율을 표시하여 구매자에게 의미있는 비교를 제공할 뿐 아니라 결국은 "아마존에서" 구매를 하도록 유도를 한다. 셋째, 사용자 리뷰도 좋은 평과 나쁜 평을 골고루 실어..
우리 회사 사장님은 장점이 많으신 분이고 그래서 배울 점도 많아 벤치마킹 대상이다. 여러 장점 중 하나는 사람을 다루는데 있어 최고의 경지라는 것이다. 전폭적인 신뢰와 적절한 견제. 세심한 배려와 범하기 힘든 권위. 알고도 모른척하기와 알기 힘든 일을 이미 알고 있기. -_- 이런 밸런싱이 최상급이라고 할까.. 아무튼 어제 후딱 후딱 일을 끝내고 선주형님이랑 맥주한잔 하러 나가려다가 사장님한테 붙들린 일은 밑에 글에 썼었고.. 업무 이야기 말고도 다른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중 하나가 "감정없이 말하기"이다. 사실 사장님이 한번 화를 내면 불같아서 사장실 밖 사무실까지 분위기가 싸해질때가 있다. 또 그러고 나면 뒤끝이 전혀 없는게 장점이기도 하고 희한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제 그 비결을 말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