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7/02 (5)
Inuit Blogged
4년전쯤 이야기. 정말 오랫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메신저를 통해 서로의 근황을 묻던 중이었습니다. Inuit: 네 남편은 뭐하니? Y: 컨설턴트야. Inuit: 경영 컨설턴트? Y: 그럼 당연히 경영 컨설턴트지, 헤어 컨설턴트겠어? -_-+ 제가 알기로 Y 남편 백그라운드가 그쪽이 아니었지요. 혹 IT 컨설턴트인가 싶어 물었다가 곱지 않은 눈흘김만 받았었습니다. 하긴, 입달리고 말깨나 하는 자는 다 컨설턴트로 자임하는 시대니 컨설턴트라는 사실을 대놓고 자랑하기도 힘든 요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경영 컨설턴트라 해서 뚜렷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을까요. (해외 MBA학생들의 진로 선호에 대한 이야기 후) 그 다음 인기있는 직종은 컨설팅 회사이다. 말이 경영대학원이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사정상 요즘 띄엄띄엄 블로깅을 하고 있습니다. 중독적으로 들어가던 올블로그도 이젠 거의 들르기 힘들고, 들러봐야 5초정도 제목만 훑고 나오는 정도. RSS 리더에는 산처럼 많은 피드가 쌓여 있습니다. 블로그 관리는 말할 것도 없지요.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주말 포스팅도 힘에 겹고, 매일 10시 넘어 퇴근하다 보니 '매일 댓글에 답하기'라는 원칙도 차츰 깨져가고 있습니다. 제 시간의 기회비용이며, 창작물의 잠재수익 등을 생각한다면 결코 금전적으로 남는 장사도 아닌데, 저는 왜 이리도 힘든 블로깅을 끊지는 못할까요? 블로그란 과연 무엇일까요? 정의야 뻔하니 쉽게 모아진다 쳐도, 의미는 각자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이는 유행감각이 있는 홈페이지라 생각하고, 어떤이는 메일과 인스턴트 메신저, SMS를 ..
원제: The laws of simplicity 요즘 광고도 많이 하고 매체에 노출도 간간히 되는 책이지요. 단순함에 대한 추구는 늘 중요한 화두였고, 복잡성이 더해가는 요즘들어 더욱 가치가 빛나는 개념입니다. 저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크던 차에 반갑게 구매를 했습니다. 제게 있어서는 다 읽고 나니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니그로폰테의 제자이자 MIT 미디어랩 교수라는 직함이 무색하게 평범합니다. 역자인 윤송이씨의 후광효과만 도드라진 듯 해요. 혹시 디자이너들에게는 약간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경영하는 저 입장에서는 실용성이나 개념의 범주화 면에서 배울점이 별로 없네요. 예컨대, 단순함이 갖는 효율과 경제성, 그 너머의 미학에 대해 수많은 담론이 가능할진대, 지향점 없이 단순함에 대해 주절주절 읊고 ..
HR에 대해 이야기는 많이 하는데, 과연 HR은 무엇일까요. 제 관점은 이렇습니다. 1. HR은 경영이다 경영의 정의야 많습니다만, 군더더기 빼고 직접적으로 들어가면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을 통해 특정한 목표와 성과를 이루는 일' 쯤으로 정의합니다. 목표에 해당하는게 전략이라면, 사람을 통하는 부분이 바로 HR 관점이지요. 따라서 인적 관리는 경영 그 자체라고도 표현합니다. 2. HR은 제왕학이다 장수는 군을 통솔하여 싸우고, 재상은 관리를 통솔하여 나라를 안정되고 부강하게 합니다. 왕은 바로 그 장수와 재상인 사람을 다루지요. 용인(用人)만이 관심입니다. 그렇기에 전략이 참모의 학문이라면 HR은 왕의 학문, 제왕학이라고 부를만하지요. 3. HR을 quasi-rent를 유발한다 여기서 잠깐. 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