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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1995년 파괴적 혁신 (disruptive innovation) 개념을 주창하여 일약 스타덤에 오른 크리스텐슨 교수입니다. 기업의 흥망성쇠를 명쾌하게 설명해서, '경영학계의 아인슈타인' 이라는 다소 낯간지러운 찬사마저 받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파괴적 혁신'이란 이름에서 풍기는 의도가 안좋아서 지금껏 크리스텐슨을 읽지 않았습니다. 이슈를 만들고, 기업가를 위협해서, 주목을 받고자 하는 은밀한 열망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그러 우연하고도 엉뚱하게, 기사를 읽다가 그가 몰몬교 신자라는 점에서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제 미국인 싸부님이 몰몬 신자이시고, 그 분의 삶을 존경하기에 몰몬교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흥미를 느끼고 인터뷰를 몇개 더 읽다가 범상한 양반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고 책을..
세스 고딘은 분명 재주있는 이야기꾼입니다. 평이한 내용을 무언가 있는듯 포장하여 전달하는 기술이 탁월하지요. 저는 유사하게 재능있는 이야기꾼인 글래드웰이나 파운드스톤에 비하면 고딘은 내공 약한 떠벌이라 간주합니다. 말은 현란한데 핵심이 또렷하지 못해서 논리를 숭상하는 전략가 입에는 잘 맞지 않지요. '보랏빛 소가 온다' 이후에 고딘의 책은 다시 볼 일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성공하는 기업에는 스토리가 있다'라는 포스팅의 ysddong님 댓글 소개를 보고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제인 스토리텔링을, 스토리텔러 세스 고딘이 다뤘다니 냉큼이지요. (원제) All marketers are liars 함께 배송된 책 중 가장 눈을 끄는 날개와 판형. 읽고 싶어 안달나게 만드는 빨간 양장.. 서둘러 급한 ..
멧토끼라고 들어보셨나요. 뜻으로 보아 산토끼임을 알겠는데, 예전 교육이 그런 탓인지 동요 탓인지 저는 산토끼보다 멧토끼는 생소하기만 합니다. 책을 보다 막내가 뜻을 묻길래,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하고 알려줬습니다. 녀석은 산토끼면 산토끼지 뭐 그리 복잡하냐고 볼멘 소리를 합니다. 곁에 있던 누나가 나서서 아는 척합니다. 山을 메 산이라고 읽지? 그리고 산에 사는 돼지는 멧돼지지? 그러니까 산에 사는 토끼는 멧토끼인거야~누나에 대해 존경심이라곤 털끝마저 없는 막내가 받아칩니다. 그럼 山짜 들어가는 말은 다 멧이냐? 산에 불나면 멧불이라고 해??음.. 아빠는 그냥 보고만 있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