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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주차장에서 일주문, 사천왕문, 해탈문을 지나는 전형적인 구조의 부석사.그 호젓한 길을 걷는 자체가 부석사 경험이다. 그런데, 가 보기 전엔 결코 알 수 없다.부석사 무량수전 사진이 다가 아니다. 어쩌면, 부석사 마니아들이 뜨내기를 못오게 하려 음모를 꾸미지 않을까 엉뚱한 상상을 했다. 배흘림 기둥 하나로 어트랙션을 슬몃 돌려 설정하는 낚시 말이다.시내 돌아갈 버스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려 택시 번호 하나 따 두고 길을 걸었다. 참 좋다.사뭇 긴 외길을 걸으며 공간 뿐 아니라 시간축도 함께 이동하는 느낌이다.부석사의 또 다른 맛은 걷다 문득 돌아보는 풍경이라 했다.정말 그랬다.높이마다 내려 뵈는 맛이 다 다르다. 그리고 안양문.안양문 이전과 안양문 이후의 부석사는 그 경험이 다르다.마지막 급경사를 허리 숙여..
우리나라에서 투자를 전문으로 다루는 사람이 쓴 주식 관련 책이 얼마나 있는가?의사, 변호사, 단타전문가의 책은 있어도, 펀드 매니저가 직접 쓴 책이 많은가? 내 기억에는 별로 없다. 외국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유는 간단하다.첫째, 우리나라 도서시장은 매우 좁기 때문에 RoI가 안 나오기 때문이다.소위 굳이 장사 밑천에 해당하는 '비법'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그냥 글 쓰는 노력과 시간에 비해 얻을 것이 없다.둘째, 쓸데 없는 리스크를 안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어차피 좁은 업계에서 평판과 성과로 이미 평가 받고 있는데, 굳이 새로 책을 써가며 고생할 이유가 없다.더 얻을 영광은 조금이되, 폄훼될 브랜드 자산 가치는 높다. 그 결과는 어떤가. 척박한 컨텐츠 시장이다.맞건 틀리건, 펀드매니저가 어떤 관점과 ..
일곱번 째 답사지는 부석사다. 가보진 못했을 망정, 모르는 사람은 없는 국민 기둥,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예전에 교과서에서 봤을 때 배흘림이 뭔지, 주심포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외웠던 그런 곳. 다른 건축과 달리, 부석사는 지방에 있어 멀다.쉽게 접근하지 못하니까 가기전에 공부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점.우리나라에 부석사가 둘 있다. 서산 부석사와 영주 부석사.이중 영주 부석사가 흔히 유명한 그 부석사다.서산 가서 배흘림 기둥 찾는 사람 꼭 있다. 영주 부석사는,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로 화엄종 본찰이다.고려 이전의 목조건축이 우리나라에 다섯개 있는데 그중 하나다.봉정사 나오기 전에는 최고 오랜 목조건축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면, 그깟 목조건축 오래된게 무슨 큰 일일까.오래가는게 결코 쉽지 않..
TRIZ. 어디서 들어본 듯도 하고 생경하기도 한 이름이다.언젠가 이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또 하나의 키치(kitch)적이며 마케팅용의 조어 정도로 여겼었다. 그러다 '세상 모든 CEO가 묻고 싶은 질문들'에서 TRIZ를 유용한 생각의 도구로 추천하기에 만만치 않은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몇 권의 후보 중 처음 읽은 책이 바로 김효준의 책이다. TRIZ에 대해 잠깐 설명을 하자. TRIZ는 러시아의 천재 겐리히 알츠슐러(Genrich Altschuller)가 만든 창의적 발상 기법이다.알츠슐러는 14세에 특허를 등록하고 해군 특허파트에서 근무하면서 수많은 공학적 문제를 해결하였다.그 과정에서 그가 깨달은 부분은 특허, 발명, 그리고 창의력을 발현하는데 있어 모종의 방법론이 있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