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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111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저는 아들에게 유럽식 독서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전에도 말했듯 존 스튜어트 밀이 받은 방식도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유럽의 귀족 자제들은 공립교육이 없을 당시부터 지혜와 지식을 가르치기 위한 방법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참고하여 저만의 교육을 해왔지요. 아이들 크면서 틀이 조금씩 흔들리는 느낌이 있어, 다시 방법도 점검하고 영감을 얻을 요량으로 집어든 책입니다. 명사의 가정교육 국내의 연암과 율곡은 물론 미국 유럽의 명사들을 대상으로 어려서부터 받은 가정교육을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꼭 독서교육이라 말하기 어려운 것은 카네기처럼 돈이 없어 책을 못보고 민담이나 민요에서 상상력을 발휘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니 크게보면 가정교육이라 말하는게 맞겠지요. 각각의 주요 특징을 정리해 봤습니다. 처칠.. 2010. 10. 24.
문화의 상대주의와 기준 아이들과 주말 식사 때는 재미난 놀이공부를 합니다. 주중에 클리핑해 놓은 뉴스를 가지고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러다 깊이 있게 들어가서 세계 역사나 지리를 배워보고, 쟁점을 잡아 토론을 하지요. 큰 딸은 아프가니스탄에 코잘린 여성이 다시 코를 되찾았다는 뉴스를 택했습니다. 그 뉴스가 주목을 끈 이유와 느낀 점을 발표하는데, 누구나 이야기할만한 내용을 꺼내니 맞긴 하지만, 좀 밋밋합니다. 엉뚱한 질문 전 좀 도발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프랑스의 여배우가 우리나라에서 개고기를 먹는다고 엄청난 비난을 한 적이 있지? 그 때 그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했지? 애완동물은 가족과 거의 다름없는 동물인데, 어떻게 야만적으로 개를 먹느냐고 이야기했었지. 그 때 우리는 어땠니? 매우 기분 나빴지? 우리나라의 문화인.. 2010. 10. 22.
산업경제 강의를 마치고 올 초부터 주말마다 아이들에게 산업경제를 강의했습니다. 1월 23일부터니까 거의 8개월이 소요되었군요. 교재는 '2010 업계지도'라는 책을 사용했습니다. 원래는 주식투자를 위한 책입니다. 각 산업(industry) 별로, 메이저 사업자의 순위와 매출규모, 이익규모와 주요 인덱스 정도만을 그래픽으로 나타낸 일종의 산업 지형도입니다. 전체 52개 챕터에 걸쳐, 금융/증권, 전자/통신/반도체, 화학/에너지, 자동차/운송, 건설/중공업, 미디어/교육/레저, 유통 등 전 산업을 망라합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소화하기 좀 딱딱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가능한 한, 저는 최대한 쉽게 설명했고, 아이들은 실물경제 이야기라서 눈을 반짝거리며 잘 따라와줘서 즐겁게 마쳤지요. 세상을 보는 눈 애초부터 목표는, 세상 보는 .. 2010. 10. 13.
Fun fun해라 아들아 가을이고, 아이들 운동회, 학예회 철이기도 합니다. 2학기가 시작한 8월에는 출장이며 회사일로 바빠서 시간을 함께 많이 보내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학예회 연습한다고 바이올린 깽깽거리고, 친구랑 춤연습한다고 시시덕거리는 소리는 간간히 바로 또는 전해 들었지만, 크게 돕지도 못했지요. 토요일, 학예회 날. 우리 아들 뿐 아니라, 반 친구들이 각자 정성껏 준비한 여러 순서들이 다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유심히 보니, 아이들 세상만 해도 제각각이더군요. 어떤 친구들은 쉽게 가고, 어떤 친구들은 보기에도 함뿍 공이 들고 생각따라 마음따라 접근하는 방식이 다 달랐습니다. 아무튼, 스무개도 넘는 코너 일일이 소개 멘트 준비해서 사회 보고, 친구랑 '나 이런사람이야' DOC 춤도 추고, 쑥스러움.. 2010. 10. 3.
네게 필요한 모든 것을 어디서 배웠을까? 얼마전 아들과 손잡고 걷던 중, 아들이 예전 이야기가 떠올랐나봅니다. 들으니 저도 기억이 생생하더군요. 5년 전, 아들이 여섯 살 유치원생이던 시절. S: 아빠, 걸을 때 어딜 보고 걸어야 해? I: 어딜 보고 걷다니? S: 땅을 보면 앞이 안 보이고, 앞을 보고 걸으면 발이 안보여. I: 하하하... 저기 저만치.. 전봇대 쯤을 보고 걷도록 하려무나. ^^ S: 와. 진짜 편하다! 이야기하면서 아들 스스로도 우스워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당시에 무척 진지한 질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여러가지를 혼자 잘하고 똘똘한 아들, 딸이지만, 제 혼자 스스로 큰건 아니지요. 먹는 법, 걷는 법 부터 하나하나 가르쳐 준 엄마, 아빠의 덕을 나중에는 알까요. 2010. 9. 30.
서비스에 값 매기는 방법 폭풍같은 출장이 시작되기 직전의 주말, 비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자전거를 탔습니다. 다녀오니 자전거가 온통 흙투성이로 엉망이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자전거가 더러워지면, 아들이 닦아줍니다. 저는 고마움으로 약간의 용돈을 줍니다. 이번에는 자전거가 형편없이 구석구석 흙투성이라 품이 보통 들 일이 아니었지요. 저는 제안을 했습니다. "아들아, 정말 수고했고 고맙다. 네가 한 일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서 아빠에게 청구해 보렴. 합리적이라면 네 청구에 따르도록 하마." -_-? 한참을 고민하던 아들, 답을 합니다. "3천원 받을래요. 이유는.. 아빠를 사랑하니까요." 사실 전 제대로 설명만 하면 만원이라도 줄 용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진한 답에 마음이 뜨거워졌지요. 이후에, 서비스의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 2010.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