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1377)
Inuit Blogged
워크샵때 초청강사로 하일성 해설위원이 왔습니다. 하위원이나 허구연 같은 분들은 재미있는 야구 이야기를 해가며 비즈니스에 빗대 설명하는 강의스타일이,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배울점이 많아서 인기가 좋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프로페셔널의 자세"인데, 승부에 임하는 자세, 도전의식, 팀웍 등에 대해 살아가는 자세를 재미있게 풀어나갔습니다. 요약하고 나면 뻔한 이야기지만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운동후인데도 조는사람 없이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 * * 그중에서 재미났던 이야기 하나. 아주 오래전 이야기랍니다. 롯데구단의 한 선수 기록을 보니, 게임에 나간적이 없어 기록이 없는데도 연봉이 6천이나 되고 1군 엔트리에 항상 끼어 있더랍니다. 하위원이 이상해서 감독에게 물었답니다. "용희야, 쟤는 뭐하는 앤데 기..
아이들 논리력 증진을 위해 토론을 시켜보았습니다. 이슈는 내일 아빠 후배 결혼식에 누가 같이 가는가입니다. 두아이가 서로 왜 자기가 아빠랑 가야하는지 주장을 하고 각자 반박을 하는 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누나: 음.. 나는 첫째 아이니까 가야 합니다. 그리고 갔다오면 많은 재미난 이야기를 해줄 수 있기 때문에 내가 가야 합니다. 아빠: 첫째라서 가야 한다는 것은, 막내의 경우 막내라서 가야한다고도 말할 수 있고, 재미난 이야기는 아빠가 대신 해줘도 되잖니. 설득이 잘 안되네. 동생: 저번에 제주도에는 누나가 따라 갔었으니까 이번에는 내 차례야! 이번엔 자기 차례라는데 누나는 말문이 막힙니다. 아빠는 힌트를 줍니다. 상대의 논거나 전제를 의심해보는데서 반박을 해볼 수 있다고. '왜 꼭 한번씩 교대로 ..
회사 만들기를 집짓는 과정에 비유하자면, 전략실장으로서의 내 임무는 멋지게 설계도면만 그리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이위에 그림은 설계도나, 피카소의 추상화나 별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늘은 이 시간까지 하루종일 마당도 쓸고 돌도 줍고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한 것 같다. 아, 피곤하고 뿌듯해.. ㅠ.ㅜ
어제인가 도서 정가제에 관한 법률을 보았습니다. 참 어이없고 황당하더군요. '전자상거래 촉진과 시장경쟁원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제정되었기 때문에 유통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폐단이 있어 할인을 금지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시장주의가 아닌가요? 공정거래법의 기본 원칙은 시장의 경쟁을 저해하는 모든 행위를 금지하는 것인데 국가가 가격을 결정해준다..? 전자상거래만 해도 우리나라가 IT입국을 정책으로 해서 90년대말 이후 성장을 해오고 있는데 과연 전자상거래 촉진 자체가 그렇게 문제일까요? 물론, 그쪽 이야기는 문화로서의 출판산업진흥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도서 정가제를 하면 출판산업이 저절로 진흥이 될까요? 하다못해 도서 정가제를 하면 당연히 매출과 판매 마진이 늘어날수도 있는 YES24와 인..
제가 최근 바빴던 세가지 이유중 하나가 조직문화진단 사내 컨설팅 프로젝트였습니다. 원래 HR은 제 주력이 아닌데, 회사에 오니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하게 되네요. 이번엔 중요성이 많았던 것이, 회사 조직이 급속히 비대해지면서 조직 문화 측면에서 위기의 징후가 보였었습니다. 제가 맡은 임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의 근원을 파악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굵직한 일 두가지는 진행중이지, 조직문화라는 것이 어찌보면 민감한 사안이라 드러내놓고 일하지도 못하지 무척 고생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설문같은 tool도 못쓰고 (담배나 한대 피죠, 커피나 한잔 하죠 류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가설을 검증해나가는 과정은 더디고 초조하고 심리적 압박이 심하기도 했습니다. 특별 지시를 하신 사장님은 프로젝 결..
문권모 | 2005.02.18 | 주간경제 820호 최근 국내 정상급 연예인들이 소위 ‘연예인 X-파일’로 곤혹을 치렀다. 중요한 것은 기업들도 이런 온라인상의 리스크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온라인 리스크에 체계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기업의 대응 방안을 살펴보자. 최근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담은 이른바 ‘연예인 X-파일’이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개개인의 상품성과 발전 가능성은 물론 술버릇과 이성관계까지 망라한 내용이었다. 이 문건은 불과 며칠 만에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해당 연예인들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법적인 대응에 나섰다. 문제는 기업들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인터넷상에 부딪힐 수 있는 문제는 크게 제품/회사에 대한 허위 정보 유포와 제품의 ..
서울은 내내 맑았다고 하는데, 제가 있는 곳은 낮에 폭설이 내렸었습니다. 처음에 눈이 오는 것을 보고, 눈을 의심할 정도였지만 겨울에도 보기 힘든 소담스러운 눈이 펑펑 내리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이젠 못볼줄 알았던 눈을 다시 보는 즐거움과 때가 안맞는 생경함. 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중 누가 그러더군요. "지구가 망하려고 그러는지.. 말이나 해줘야 할텐데 갑자기 어찌 되는 것 아닌가요." 어쩌면 지구는 계속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지금 이 눈도 그렇고. 제가 어렸을때만해도 3한4온은 주기적으로 지켜지던 우리나라 기후의 특색이었는데, 이제는 전혀 그런 주기성이 없고 요즘 아이들은 그런 말을 배우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여름은 갈수록 길어지고 가을은 짧아지고 갈수록 아열대 기후로 변해간다고..
일반인에게는 딱히 와닿는 내용이 아닐 수 있지만, 경영하는 사람에게는 부제처럼 "숨막히도록"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전형적인 사례연구(case study)인데, 기업이 성공과 실패를 연속하여 겪은 사례 중심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카테고리 킬러로 출발하여 성공을 거둔 오피스 맥스의 경우 성공신화를 이루다 무리한 확장 정책으로 좌절을 겪고, 프리미엄 맥주로 대박을 낸 보스턴 비어는 결국 니치의 강자라는 자기 정체성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린다든지, 그 외에도 (잘 알려진대로) 독극물 사태에 대처하는 존슨앤존슨의 스토리나 환경과 종업원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만인의 모범이 되다 경영상의 위기를 맞게된 허먼 밀러의 경우도 흥미롭게 읽을만하다. 늘 사례를 읽을때마다 느끼는 감정이지만, 아무리 사례를 잘 분석..
작년에 가트너에서 발표한 '10 emerging technologies'에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taxonomy였지요. (http://inuit.co.kr/tt/index.php?pl=250) 난데 없이 분류학이 왜 떠오르는 신흥 기술이 되냐하면, 정보가 많아질수록 정보의 저장 및 사용이 어려워지고 비용이 증가하게 되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요구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PC의 정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하는 일이 세상에 떠도는 하이테크에 대한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고 그를 이용해 미래를 전망하고 추론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종의 기술 및 시장 자료를 PC에 저장하게 되는데 정작 사용할 때는 분명 잘 저장해 놓은 자료인데도 어디 있는..
중국이 미국된다..? 개인적으로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속물적인 제목이었지만, 호기심을 누르지 못하고 결국 책장을 들쳐보게 되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목이 책의 진가를 갉아 먹어도 한참 갉아 먹었다는 생각이다. 원제는 "Thunder from the East - Portrait of rising Asia"이다. 우리나라 서점가에서는 그리 주목받기 힘든 제목일 수 있겠다. 하지만, 이책은 바로 원제처럼 '부상하는 아시아의 초상화'가 가장 적절한 제목인 것이다. 저자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와 셰릴 우던 부부는 뉴욕타임즈의 아시아 담당 저널리스트로 30년간 아시아에서 거주하며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축적한 방대한 지식으로 아시아의 집단 초상화를 그린다. 각 지역을 돌아다녔다 함은, 정말로 생명의 위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