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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앞에서도 여러번 다뤘지만, 피렌체는 단언하기 어렵게 깊은 의미들이 있습니다. 교황과 대립할 정도의 시민의식이 높았던 중세 도시국가의 저력, 메디치가의 대출 없이는 전쟁도 못할 정도의 경제적 파워, 중앙집권 국가와 달리 도시국가 끼리 이합집산 하는 고도의 정치성, 이에 기반한 인문주의적 전통과 예술. 이게 아마 피렌체의 매력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피렌체의 문인들, 메디치의 역사적 역할 등 의미중심으로 피렌체를 이해하는 것은 피렌체의 속사정을 읽는 첩경입니다. 그러나 막상 도시에 가보면 스토리가 아니라 외관 중심으로 마주치게 됩니다. 스토리에 대한 실마리를 식별하기 어렵지요. 낯선 도시의 백면 서생 꼴 나기 십상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의미와 형태간의 간극을 메우기에 좋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건축가..
(Title) The House of medici its rise and fall 르네상스의 발원지인 피렌체입니다. 그 피렌체를 이야기하면서 메디치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마찬가지 이유로, 이번 여행의 사전 준비로 메디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정말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medicine과도 어원이 같으니 약종상의 집안 아니었을까 생각되는 메디치(Medici) 집안은, 피렌체는 물론이고 중세 이탈리아 역사를 설명함에 있어 빼놓기 어려운 명문 중 명문입니다. 은행업과 무역업으로 거부를 형성했고, 피렌체 공화국의 사실상 독재가문으로서 이탈리아 반도의 정세에 큰 영향을 끼쳤을 뿐더러, 강력한 예술과 인문에 대한 후원으로 이름 그대로 꽃의 도시 피렌체에 문화를 꽃피운 가문이기 때문입니다. 산업-정치-종교-예술이 모..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발원지이자 총아입니다. 인간이 중심되고, 지식이 넘쳐나는 찬란한 도시 그 자체이지요. 따라서, 피렌체를 거쳐간 수많은 지식인과 명사를 다 헤아리기도 힘듭니다. 한편, 도시가 사람을 모으고, 모인 사람이 다시 도시에 유수한 스토리를 남기는 상호작용의 특성 상, 피렌체를 건물이 아닌 인물 중심으로 보는건 꽤 흥미진진한 접근일겁니다. 이런 기대감을 갖고, 수많은 작가들의 사연 중심으로 피렌체를 설명한 이 책 '아주 미묘한 유혹'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러나, 실패였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오로지 문인, 그것도 영국인 문인이 중심인 까닭입니다. 저같이 문학과 소설을 즐겨보지 않는 사람에겐 내용이 전혀 와닿지 않습니다. 아니 왠만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시시콜콜히 나열되는 영국 작가들이 쉽게 머리..
(Title) Leben in Venedig 베네치아는 참 매력적인 곳입니다. 세계의 모든 관광객이 모여드는 꿈의 도시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곳에 터잡고 사는 사람들에겐 어떤 의미일까요. 관광객을 관광하는 정주민일까요, 일상과 특별함이 뒤섞인 혼돈의 공간일까요, 아니면 그냥 사람 사는 경치좋은 동네일까요. 여행자는 항상, 매우 잘 잡힌 구도와 고화질의 여행 사진, 그리고 다녀온 사람들의 찬미에 에둘려 떠나기 전에 과도한 환상을 갖습니다. 현지에 도착하면 기대와 다른 다른 평범함, 예상에 없던 불편함에 다소간의 실망을 합니다. 하지만, 또 상상하지 못했던 자신만의 아름다움과 잊지 못할 추억, 감정, 이야기거리를 한껏 싸들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이내 다시 그곳을 그리워하게 마련이지요. 그런면에서 미리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