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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아이들 논리력 증진을 위해 토론을 시켜보았습니다. 이슈는 내일 아빠 후배 결혼식에 누가 같이 가는가입니다. 두아이가 서로 왜 자기가 아빠랑 가야하는지 주장을 하고 각자 반박을 하는 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누나: 음.. 나는 첫째 아이니까 가야 합니다. 그리고 갔다오면 많은 재미난 이야기를 해줄 수 있기 때문에 내가 가야 합니다. 아빠: 첫째라서 가야 한다는 것은, 막내의 경우 막내라서 가야한다고도 말할 수 있고, 재미난 이야기는 아빠가 대신 해줘도 되잖니. 설득이 잘 안되네. 동생: 저번에 제주도에는 누나가 따라 갔었으니까 이번에는 내 차례야! 이번엔 자기 차례라는데 누나는 말문이 막힙니다. 아빠는 힌트를 줍니다. 상대의 논거나 전제를 의심해보는데서 반박을 해볼 수 있다고. '왜 꼭 한번씩 교대로 ..
회사 만들기를 집짓는 과정에 비유하자면, 전략실장으로서의 내 임무는 멋지게 설계도면만 그리면 되는 것은 아니다. 종이위에 그림은 설계도나, 피카소의 추상화나 별반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늘은 이 시간까지 하루종일 마당도 쓸고 돌도 줍고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한 것 같다. 아, 피곤하고 뿌듯해.. ㅠ.ㅜ
어제인가 도서 정가제에 관한 법률을 보았습니다. 참 어이없고 황당하더군요. '전자상거래 촉진과 시장경쟁원리에 우선순위를 두고' 제정되었기 때문에 유통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폐단이 있어 할인을 금지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시장주의가 아닌가요? 공정거래법의 기본 원칙은 시장의 경쟁을 저해하는 모든 행위를 금지하는 것인데 국가가 가격을 결정해준다..? 전자상거래만 해도 우리나라가 IT입국을 정책으로 해서 90년대말 이후 성장을 해오고 있는데 과연 전자상거래 촉진 자체가 그렇게 문제일까요? 물론, 그쪽 이야기는 문화로서의 출판산업진흥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도서 정가제를 하면 출판산업이 저절로 진흥이 될까요? 하다못해 도서 정가제를 하면 당연히 매출과 판매 마진이 늘어날수도 있는 YES24와 인..
제가 최근 바빴던 세가지 이유중 하나가 조직문화진단 사내 컨설팅 프로젝트였습니다. 원래 HR은 제 주력이 아닌데, 회사에 오니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하게 되네요. 이번엔 중요성이 많았던 것이, 회사 조직이 급속히 비대해지면서 조직 문화 측면에서 위기의 징후가 보였었습니다. 제가 맡은 임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의 근원을 파악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굵직한 일 두가지는 진행중이지, 조직문화라는 것이 어찌보면 민감한 사안이라 드러내놓고 일하지도 못하지 무척 고생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설문같은 tool도 못쓰고 (담배나 한대 피죠, 커피나 한잔 하죠 류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가설을 검증해나가는 과정은 더디고 초조하고 심리적 압박이 심하기도 했습니다. 특별 지시를 하신 사장님은 프로젝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