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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올해 들어 블로그가 아주 뜸했지요. 설 연휴가 끼어 있기도 했지만, 나름 바빴습니다. 특히, 주말에 스페셜한 프로젝트를 하느라 시간을 많이 투여했기 때문입니다. Español 우선, 다리 다친 후 중단되었던 스페인어 학원을 1월부터 다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다리는 아직 걷기만 가능하고 불편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거동이 되니 재개를 했습니다. 더 쉬면 그간의 노력이 거품이 될 것이니 말입니다. Seoul Tour 연말, 가족끼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딸아이가 바라는 바를 말했습니다. "전 명동에 가보고 싶어요. 인사동도 가보고 싶고, 홍대도 어떤지 궁금해요.." "그래? 아빠가 다 보여주마." 아이가 장난 반, 진심 반 칠판에 적은 리스트를 사진으로 각인해 놓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마침 딸이 방..
xxx 고객님이시지요? (네) 네 저희 체크카드를 이용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네.) 그런데 저희가 보니까.. 최근 고객님이 사용실적이 없으셔서요.. 그동안 멀리하셨던 카드 사용해 보시라고 5천원짜리 쿠폰 두장을 고객님 댁으로 보내드리겠고요... (네.) 뿐만 아니라 주유시 할인혜택, 쇼핑시 적립금이 주어지는 신용카드를 발급해 드리려고 (신용카드요?) 네 고객님. (신용카드 필요 없는데요.) 딸각! 이건 뭐 듣기 테스트도 아니고, 처음에 멋모르고 네네 하다가 교묘히 이야기를 하다가 덜컥 신용카드 발급 동의를 하도록 만드는 현란한 텔레마케팅이네요. 그리고 내 뜻을 확인하자마자 인사도 없이 끊어버리는 극도의 효율성. ^^
유니클로라는 브랜드를 제가 처음 접한 것은, 몇 년전 유니클락이란 프로모션을 통해서였습니다. 무표정한 댄스로 시간을 알려주는, 다소 낯설지만 인상적인 접근방법이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온라인을 통해 먼저 브랜드를 인식했고, 한참 지나 그게 의류 브랜드란걸 알게 되었으니 온라인 광고 효과는 꽤나 좋았다고 봅니다. 얼마전 명동에 큰 매장을 열었다는 점 이외에는 그다지 나와 관련 없게 느껴지던 유니클로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 것은 바로 이 책 덕입니다. 전혀 일본기업답지 않은 혁신기업이란 점에서 경영을 업으로 하는 제게 큰 흥미였습니다. 사실, 성숙산업을 넘어 사양산업 취급 받는 의류업입니다. 일부 사치품을 제외하고는 재고와 모방 속에 안정적 수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초고속 디자인으로 입..
'아, 이제 끝물이구나.'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입니다. 최윤식 저자의 책은 제 책을 출판한 지식노마드에서 다루기 때문에 출간 전후로 제게 증정본이 옵니다. 그래서 몇 권 읽었지요. 그 중 '2020 부의 전쟁' 같은 책은 2011 올해의 책 베스트 5에 선정할 정도로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네요. 책 읽는 도중, 공병호 작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한 해에 다섯권 이상을 출간하다 보니 다작 작가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항상 울궈먹는 레파토리가 책의 반을 넘어 2/3에 육박합니다. 미래학, 시나리오, 가설사고 등등이지요. 물론 이 책도 컨셉은 있습니다. -미래학 연구의 방법론을 응용해 혁신적 사고의 방법도 훈련할 수 있다. -그를 통해 혁신적 사고를 할 수 있다 는 논지입..
Timeline 2008년 博厚載物 (박후재물) 2009년 不動如山 (부동여산) 2010년 動如雷震 (동여뇌진) 2011년 擧一反三 (거일반삼) 2008년부터 그 해의 강령을 사자성어로 압축해서 책상머리에 두고 살고 있습니다. Motto 2011 올해는 擧一反三 (거일반삼)을 지침으로 삼았었습니다. 擧一隅, 不以三隅反, 則不復也 한 귀퉁이를 들어주어, 다른 세 모퉁이를 뒤집지 않는 사람에겐 다시 도와주지 않는다. -논어 술이(述而) 편 한 모퉁이를 들어 나머지 세 모퉁이를 뒤집는 핵심을 살피려 노력을 했습니다. 처음 생각했던 많은 구상이 순조롭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변화, 근원적인 변화, 되돌리기 힘든 전진을 끊임없이 도모했습니다. Motto 2012 내년의 지향은 金蟬脫殼(금선탈각)입니다. 3..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공부를 시키고자 하는게 제 일관된 목표이자 그간의 행보입니다. 산업 경제, 논리학, 토론, 고전 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아이들과 함께 해 왔습니다. 12월 들어서는 투자/경제를 가르치기 시작 했습니다. 몇달 전부터 아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지며 투자해보고 싶다고 졸랐던 터였습니다. 사실 어린 아이들이 주식을 잘 못 맛들이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어 멈칫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이들 가르치던 몇가지 원칙을 생각해보니 미적거릴 이유가 없더군요. 제 생각을 바꿨습니다. 1. 아이들을 아이라 생각하지 않고 어른처럼 공부할 수 있다고 믿는다. 2. 다행스럽게도 투자 관련한 부분은 내가 가장 많이 공부했고, 실무를 통해 잘 아는 분야이다. 3. 그리고, 함정이 많은 분야일수록..
판에 박은 스토리임에도, 오히려 장르의 문법에 충실해서 고마운 시리즈. 디지털 도시인의 서부영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이, 교과서를 넘는 표준적 지위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한데, 대부분 학생의 정석책은 첫머리인 집합과 명제만 거뭇하게 손때를 타고, 미적분 쪽으로 가면 뽀얀 모습을 간직했지요. 그리고, 맨 마지막의 확률과 통계. 여기는 잘못 건드리면 손 벨 정도인 친구들이 태반이었습니다. 물론 기초부터 쌓여야 하는 학문의 특성 상 끝까지 완독하기 어려운 탓도 있지만, 아무리 독한 마음으로 덤벼들어도 좀체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이 통계와 확률인 탓도 크지요. 통계에 대해 사례 위주로 쉽게 풀어쓴 책이라해서, 가볍게 머리나 식히려 집어 들었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꼼꼼히 공들여 작성한 품은 충분히 인정하는데, 그리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네요. 통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