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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뇌는 우리 몸 속 하나의 기관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기관 중 하나'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요. '거의'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몸을 컨트롤할 뿐 아니라, 의식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개체의 정체성이기도 하지요. (원제) Odd brain 정말 깔끔한 양장의 책입니다. 뇌에 관심 있는 사람이 실물 보면, 안사고 못 배길 정도지요. 실제 사보니 딱 스낵입니다. 어느 주말에 뒹굴뒹굴 심심풀이로 읽었습니다. 읽고 보니, 애초에 제가 기대했던 뇌의 기막힌 발견은 없습니다. 뇌의 해부학적 깊이까지 들어가지 않고, 정신의학과 심리학까지만 훑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읽기에는 재미있지만, 제가 바라던 전문성은 없었습니다. 책은 크게 세부분입니다. 1) 뇌의 손상이 야기하는 기묘한 현상들: 아스퍼거, ..
세일즈 맨 하면 어떤게 떠오릅니까? 유달리 활달한 매너, 눈을 번득이지만 입가에는 미소를 띈 얼굴, 또는 내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동반자 등 일까요. 제가 딱 보고 마음의 문을 닫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일즈 입문과정을 막 나온듯 한 사람이지요. "이사님, 통화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제가 다음 주 화요일 오후에 찾아 뵐까요, 목요일 오전에 찾아 뵐까요? 수요일은 아쉽게 제가 선약이 있습니다만." "아니, 바쁘신데 굳이 안 오셔도 됩니다. 제가 한가하면 전화 드릴게요."더블 바인드(double bind)라고 하는 기법이지요. 논리학에서는 복합 질문의 오류로 알려져있습니다. 만나는걸 기정사실화 하고 날짜를 선택하게 해주는거지요. 이럴 때 전 그냥 판을 깨고 다시 정의해버립니다. 만날 필요 없는..
"천재 변호사가 알려주는 질문의 기술" 요염하게 유혹하는 저 문구 때문에 산건 아니지만, 분명 매대에서 제 눈을 끈 것도 사실입니다. 일본 실용서에 대한 불만은 누차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꼼꼼히 내용을 체크했습니다. 별 내용 없다는걸 미리 확인했고, 제가 필요한 부분만 확인하고자 샀습니다. Liars and Liers 제 관심은 변호사가 활용한다는 거짓말 탐지법이었습니다. 다섯가지를 말하더군요. 눈을 봐라: 눈빛이 흔들리면 거짓. 동공이 확대되면 거의 확실. 손발을 떠는가: 긴장한다는 표시. 손짓이 작아진다: 손짓을 크게 하다가 상대적으로 작아지는 경우. 동양인은 원래 작으므로 패스. 말투가 단조롭고 빨라진다: 상황기억이 아니라 인지적 기억에 의존하므로 책 읽듯 억양이 없어진다. 그리고 빨리 ..
137억년 전, 빅뱅이 있었습니다. 혜량하기 힘든 우주가 하나의 무한질량에서 폭발하는 상황이 상상 가능한가요. 그 이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팽창하고 있는는 우주의 프론티어 밖은 무엇이 있을까요. 온통 수소가 타고 남은 재들이 어떻게 다양한 원자가 되고, 그 원자에서 어떻게 생명이 나왔을까요. 수 많은 생명 중, 인간은 어떻게 의식이 생겨났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사고하고 실험하게 되어, 스스로의 세상이 태어난 우주적 과거를 거슬러 그 우주탄생의 순간을 상상할까요. 작년에 박문호씨의 강의록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습니다. 몇가지 인상으로 인해, 신비론적 과학자가 아닐까 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들쳐보니 그리 나쁘지 않은듯 해서 구매한 책입니다. ETRI 연구원이면서 방대한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