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Review (623)
Inuit Blogged
오랫만에 보는 양질의 경영관련 국내 서적이다. 가상의 한계 기업이 BSC (Balanced Scorecard, 균형성과표)를 도입하는 과정을 소설로 쓴 것이다. 이점에서 요즘 유행하는 소프트한 경영서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품질이 차별적으로 좋다. BSC에 대해서는 할말이 좀 있지만 나중으로 미루고.. 이책의 장점은 아주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탄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겅호, 하이파이브를 쓴 블랜차드를 연상케 한다. (특히 회사에 몸담고 있다면) 독자가 동일시하기 쉬운 주인공에 몰입하여 난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권의 끝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이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겠다. 경영이 특정인 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라 모든이의 일상일진대, 전략과 실행..
디벨로퍼란 직업 자체도 일반인에게 퍼뜩 어떤 일인지 명확히 떠오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들이 어찌 사는지에 대해 소상히 알기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친한 선배가 잠시 디벨로퍼의 길에 몸을 담을때 간간히 들리는 소식들로 인해 관심과 흥미가 있었다. 그리고 실물경제 섹터중 부동산이 내게 가장 생소한 분야이므로 궁금증이 많던 차였다. 마침 부동산 기자가 꼼꼼히 정리했다는 이책의 소개를 보고 읽게 되었다. 디벨로퍼란 직업은, 부동산 개발의 기획단계에서 땅을 구입하고 인허가 이후 시공, 분양후 관리까지의 모든 프로세스를 관장하는 역할이다. 따라서 부동산의 흥행 성패에 따라 영욕이 한몸에 모아지고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담장위를 걷는 직업이다. 물론 일반인이 디벨로퍼를 기억하는 경우는 상당수가 부동산 사..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 대상일지라도, 다른사람의 연대기를 읽는 것처럼 시간낭비가 있을까. 이는 나이먹어 삼국지를 읽지 말라는 투의 이미 많이 진행된 삶에 남의 행적이 참고가 얼마나 될소냐하는 문제가 아니다. 자서전류의 책들은 물론 사실의 재구성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진실과는 일정 간격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표피를 가지고 실체를 유추해야 하는 과정이 무척 피곤하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손이 안간다. iCon은 그런 유추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서 무척 재미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통짜로 사실이랴만은, 궁금했던 내용의 200%이상을 알 수 있어서 손익분기점은 분명히 넘겼기 때문이다. 아득한 옛 시절, '애플=스티브 잡스'라는 등식이었던 거인이 자신의 왕국에서 쫒겨났다는 놀라운 소식이..
다소 기발한 제목만큼이나 재미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며, 분야가 어디라도 평생을 걸쳐 연구하고 경험하면 생의 황혼무렵에 세상에 내놓기 당당한 글모음은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읽는 내내 수업시간에 강의와 함께 선생님의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 흥미롭고 경이로운 수많은 에피소드를 듣다보면 지루한 줄도 모르고 시간이 가는데, 사실은 거대한 계획하에 체계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이책은 비즈니스 스쿨에서 협상론을 가르치셨던 선생님을 계속 떠올리게 했다. 나의 선생님도 국제변호사로 평생을 이런저런 국제협상에 몸 담으시고 볼것 안볼것 수많은 일화를 남기고 은퇴후, 후학에게 경험을 전해주고자 강의를 하고 계신 분이다. 그래서, 하버드 협상학파의 통합적 방법론 면면을 정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