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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가까운듯 하면서 먼 나라가 일본이다.일본사는 예전에 관심 있어 두어 권 읽었는데, 인물도 지명도 낯설어 큰 흐름 밖에 기억에 안 남는 상태였다. 이번에 마음먹고 공부하듯 읽었는데, 마음에 들었다. 읽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점일본의 아이콘인 사무라이는 언제 나타나 어떻게 발전했는가?텐노는 어떻게 포지셔닝했고, 어떻게 명맥을 이어 만세일가를 이어 왔는가?쇼군은 어떻게 생겨나서 주도권을 쥐게 되었는가? 이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읽었다. 먼저 텐노는, 호족의 연합정부인 야마토 정권에서 탄생했다.모노베 씨와 소가 씨의 대결구도에서, 한반도 유착세력인 소가 씨가 승리하고 그 세력이 번창하다 쇼도쿠 태자가 집권하여 텐무 텐노로 등극.이후, 텐노가 정치적 유연성을 발휘하기 위해 스스로 상황으로 물러나고 텐노를 앞잡이로..
이 엄청난 책을 어떻게 리뷰할까. 관례를 깨고, 책 읽는 중에 토막 내용을 갖고 포스팅하기도 했던 책이다.책 읽으며 든 감상이 꽤 많은데 그 내용을 다 풀어쓰면 10회 연작은 나올테고, 그럴 여력은 없다. (Title) The price of inequality 이 책은 성인을 위한 '껍데기를 벗고서'다. 내 대학 초년 시절에는, 당연에 가깝게 읽게 되는 몇가지 입문서적이 있었다.고등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세상보는 다른 방법을 제시하는 책들이다.거기서 더 나아가면 운동권 서적이니, 좌경향이 강해지는 책들도 있지만, 입문서적들은 그저 중립적이었고 균형잡힌 관점을 갖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시장'을 신성시하는 자유시장주의자들이 지배하는 현실에 대한 강한 경종이다.나 역시 부지불식간에 시장주의에 마취되..
건축과 도시는 일견 유사하나 서로 다른 스케일만큼이나 지향점도 다르다.건축 관련한 책은 몇 권 읽었으나, 도시설계에 관한 책은 접한 적이 없었는데 마침 블로그 댓글로 추천을 받아 읽었다. 책 읽는 동안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받는 느낌도 크게 변화했는데, 매우 독특한 경험이었다. 첫째 파트, 천년 도시, 천년 건축크노소스 궁전, 예루살렘, 이스탄불 등의 기행이다.내가 왠만해서 책 읽다 그만두기를 싫어하는데, 중간에 집어던지려 했다.이유는는 내 기대와의 부정합이다.나는 도시설계 전문가의 통찰, 그로부터의 배움을 기대했다.그러나, 첫머리인 이 부분은 수필 수준에도 못미치는 기행문이다.의식의 흐름에 따른 노년의 굼시렁에 가까운 사변적 이야기, 중언부언에 감정과잉 문장들.거기에 더해 글 자체도 길이니 문체니 모두..
한때 통섭이 유행했었다. 제 과학을 통합하여 인간사의 비밀을 푼다는 것은 분명 근사한 일이다.하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르네상스형 인간이 사라진 시대에 여러 과학을 통합하여 진리를 탐구하기엔, 지식이 넘쳐난다.대학도 그 준비가 안 되었고, 설령 천재가 있다손쳐도 주어진 시간 내에 섭렵할 지식이 너무 많다. 하지만, 통섭적 연구는 그 거품이 걷힌 지금도, 물밑에서 조용히 진행 중이다.'통섭'의 저자인 에드워드 윌슨, 그에게 강하게 경도된 저자는 뇌과학에서 출발해 인류사적 입장에서 전환기의 상황을 진단한다. (Title) The watchman's rattle 책의 주장은 명료하다. 인류의 역사를 볼 때, 절멸에 가까운 파국이 생길 때는 패턴이 있다는 점이다.첫째, 어떤 문명이 성공에 도움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