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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돌이켜 보면, 예컨대 1994년 쯤까지 올라가보면, 당시 사진 찍는 풍경은 지금과 몹시 다르다. 일단 카메라는 집집마다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사진은 특별한 행사 때 기념으로 그리고 여행가서 몇 장 찍는 것이었다.길떠났다고 기분 좋아 셔터를 막 누르다보면, 이내 필름이 떨어지고 근처에 필름 파는 곳을 급히 찾아야 했다. 그렇게 찍은 필름은 동네 현상소에 맡기고 삼일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사진관 아저씨는, 사람 수대로 뽑을지, 영 망친 사진은 아예 인화하지 말지 등의 옵션을 묻곤 했다. 이렇게 사진 찍는 건이 희귀하다보니, 구매도, 유지하기도 비싼 카메라를 굳이 집집마다 가질 필요는 없었다.그러다보니, 친한 집끼리 카메라를 빌려 쓰는게 그리 드문 풍경이 아니었다. 요점은, 당시 전문가 아닌 일반인 세상에서의..
글쎄.. 어떻게 시작할까.책을 단번에 설명하자니 여러 단어가 맴돈다.그래.. 의미론적 비교로 시작하겠다. 'Being digital'이라는 책이 있다.지금와 보면 디지털 석기시대와도 같은 전환기의 앞머리에서, 다가올 세상의 무한한 가능성과 속 깊은 함의에 대해 정교한 예견을 정리했더랬다.그 예언적 논의가 그대로 이어져, 네그로폰테 교수의 태두적 지위가 공고해지기도 했다.나 역시 처음 저 책을 접했을 때, 많이 감명 받았고 패러다임 쉬프트 수준의 배움을 얻었다. 만일 퍼스널 제작(메이커스)이 시대의 조류가 된다면, 이 책 '메이커스' 역시 'Being digital' 수준의 선구자적 위치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만큼 대.단.하.다. (Title) Makers: The new industrial revo..
나는 전략가다. 이렇게 간단히 자신에 대해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다소 경박하거나 오만해보일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난 전략가이다.비즈니스 스쿨에서 단련할 때 가장 주력을 했던 분야이고, 이후의 경력도 그러하다.전략팀장으로 회사에 입사해 기획실장을 거쳐 CFO까지 변모는 했을지라도 전략통임에는 변함이 없다기획안 입안이나 중장기 의제설정에서 신규사업 론칭과 기업인수합병까지 다양한 일을 했다. 장황한 서두는, 내 소개나 자랑이 아니라, 학문적 경력적인 면에서 전략에 대한 소양과 토대를 짚으려 함이다. 전략이 무엇인지, 어떤 접근을 취할지는 꽤 많은 이론과 학파가 있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전략의 이론책은 가까이 하지 않게 되었다.굳이 읽는다면 실행학파의 전략서적 쯤. 그 이유는, 어느 수준을 지나면 전략이 ..
처음엔, x 밟았나 싶었다.평이 좋아 머리나 식히려 읽는데 영 시덥지 않았다. 또 하나의 '기획 상품'에 속았나 했다.왜 있잖은가, '배려'나 '시크릿' 같이, 적당한 메시지를 보기 좋게 포장해서 우화나 대화록, 잠언 형식으로 만들어 대량생산하는 책들. 안에 든 밀가루를 가리기 위해 포장해 놓은, 그 어설픈 당의정의 들쩍지근함을 나는 싫어한다.책의 앞부분을 읽으며 과거의 반복적 익숙한 느낌과 더불어 약간의 경계심이 든게다. 그러나, 좀 더 읽다 보니 그리 긴장할 필요는 없었다. (Title) Howard's gift 사실 책 내용이 대단하지는 않다.자주 이야기하지만, '모든 자기계발서는 닮았다.'그래서, 모든 경영 우화집도 닮았다.그럼에도 우리는 그 닮은 익숙함을 사랑해서 주기적으로 손을 댄다. 이 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