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Review (631)
Inuit Blogged
매우 독특한 책을 만났습니다. 과학 에세이의 고전을 묶어 낸 작업은 그 피상적인 모습 이면의 깊이가 담보되지 않으면 쓰레기 더미가 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알차게 구성한다면 '엮음' 자체가 큰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1957년 초판을 기본으로, 그 유명한 과학저술가 마틴 가드너가 1984년에 증보한 판본입니다. 당시 '신예' 과학저술가인 아이작 아시모프, 칼 세이건, 스티븐 제이굴드 등이 이젠 원로와 태두가 된 점을 보면, 사람보는 안목 없이 쉽게 덤벼들 작업이 아님을 알 수 있지요. 종교에 억눌린 중세 철학에 조종을 울리고 근대 과학의 철학적 전환을 이룬 다윈에서 출발한 과학 저술의 릴레이는 진화론의 찬반 양론을 격렬히 좇아가며 존 듀이, 스티븐 제이굴드 등 당대의 명논쟁을 꼼꼼하게 엮었..
글쎄, 책을 읽어 스페인을 더 잘 알려면 무슨 책이 도움될지가 더 궁금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전에 스페인 출장 전에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가우디에 대한 별도의 책까지 읽었지만, 그래도 지난 가족 여행 전에 다시 책을 또 읽었습니다. 제가 많이 애호하는 큐리어스 시리즈입니다. 여행 전, 조금 낡은 기억을 되살려, 새롭게 다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역사 스페인 역사의 큰 줄기만 알아도 오늘날 스페인을 이해하기 쉽지요. 기원전 2천년전 페니키아 인들이 발견한 이래, 그리스인도 이베리아 반도에서 식민지를 경영했습니다. 이후, 로마가 기원전 100년 즈음 반도를 통치합니다. 그리고 지금 스페인어, 까딸란 어 등 모든 언어가 라틴어에서 갈라져 나옵니다. 서기 500년 즈음에 게르만이 들어오기 시작하..
연말연시 미래보기 3종세트 중 둘째 책을 마쳤습니다. 연말연시란게 연속된 시간에 금 그어 구분한 인위적인 매듭입니다만, 그럼에도 잠시 멈춰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기에 좋은 시간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전 이 맘 때면 항상 이런 미래시제의 이야기들을 읽습니다. 첫째 책인 '2011 대예측'이 올해인 2011년에 대한 이야기라면, '2020 부의 전쟁'은 시야의 지평이 넓습니다. 최소 10년에서 30년을 두고 이야기하지요. 방금 시작 한 '이코노미스트' 책은 글로벌한 생동감이 뛰어납니다. He's back 이미 전작인 '2030 부의 미래지도'를 통해 내공을 여실히 보인 최윤식 씨입니다. 당시 우리나라 미래학 책이 이렇게 알뜰히 잘 만들어졌을까하는 놀라움이 다소 엉성한 짜임새를 커버했지요. 이번 책은..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 초청행사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봤습니다. '생활 속 오페라'를 표방하는 OTM의 오페라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화한 오페라라는 점이지요. 먼저 이들의 플래시몹을 보겠습니다. 외국 플래시몹보다 좀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는 접근방법이 인상적입니다. 생활 속 오페라가 특별한 개념은 아닙니다. 아리아를 한글로 번안하고 에피소드를 가볍게 섞어 만든 오페라입니다. 그러나, 뜻 모르는 이탈리아어나 프랑스어로 된 아리아를 해설서 숙지하고 볼 필요없이 그대로 알아들으니 재미있고, 가벼운 유머와 코믹한 요소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다만, 한글 번안 가사가 원곡의 흐름을 매끄럽게 타지 못해 껄끄러운 느낌이 군데군데 들었고, 남자주인공과 여자 주인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