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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디터 람스 (Dieter Rams) 아시나요? 저는 이번에 알았는데, 독일 Braun 사의 디자인 정체성을 세운 디자이너이자, 애플의 디자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그를 만나러, 아이들과 대림미술관을 찾았습니다. 가기 전에 딸아이는 영어번역 숙제 겸, 위키피디아의 페이지를 찾아 공부를 했지요.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을 보면 그와 그가 미친 영향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즉, 제품의 속성을 과장하지 않으면서 미학적으로 아름답고, 사용이 쉬우며 직관적이고, 군더더기를 빼서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어 오래 써도 물리지 않으며 두고두고 친근한 디자인을 조목조목 강조합니다. 애플의 제품을 대입해 보면 딱 이해가 갑니다. 아이들은 처음에 이런 복잡한 철학을 어떻게 다 구현하냐며 못미더워 ..
매우 독특한 책을 만났습니다. 과학 에세이의 고전을 묶어 낸 작업은 그 피상적인 모습 이면의 깊이가 담보되지 않으면 쓰레기 더미가 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알차게 구성한다면 '엮음' 자체가 큰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1957년 초판을 기본으로, 그 유명한 과학저술가 마틴 가드너가 1984년에 증보한 판본입니다. 당시 '신예' 과학저술가인 아이작 아시모프, 칼 세이건, 스티븐 제이굴드 등이 이젠 원로와 태두가 된 점을 보면, 사람보는 안목 없이 쉽게 덤벼들 작업이 아님을 알 수 있지요. 종교에 억눌린 중세 철학에 조종을 울리고 근대 과학의 철학적 전환을 이룬 다윈에서 출발한 과학 저술의 릴레이는 진화론의 찬반 양론을 격렬히 좇아가며 존 듀이, 스티븐 제이굴드 등 당대의 명논쟁을 꼼꼼하게 엮었..
하는 일이 미디어, 신사업 관련한지라 새로운 기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금번 CES에서 로지텍 구글TV를 사와서 사용 중에 있습니다. Can it be called a CE product? 가장 눈에 띄는 인상은,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TV 같지 않고 PC 같다는 점입니다. 키보드 형태의 리모컨도 그렇지만, UI도 TV스럽지는 않습니다. 특히 터치 패드가 장착된 키보드는 처음 볼 땐 팬시하지만 실제 사용해 보면 욕 나오게 거추장스럽습니다. 소파에 앉아서 키보드 들고 TV 보는 상상을 해보세요. 얼마나 부담스럽고 공부하는 느낌 나는지. 회사 내 여러 직원들에게 조작을 시켜보면 터치패드와 버튼이 직관적이지 않아서 항상 같은 지점에서 같은 실수를 합니다. 패드 태핑하고 있다든지, 뒤로가기 버튼 누른다든지 말입니..
글쎄, 책을 읽어 스페인을 더 잘 알려면 무슨 책이 도움될지가 더 궁금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전에 스페인 출장 전에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가우디에 대한 별도의 책까지 읽었지만, 그래도 지난 가족 여행 전에 다시 책을 또 읽었습니다. 제가 많이 애호하는 큐리어스 시리즈입니다. 여행 전, 조금 낡은 기억을 되살려, 새롭게 다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역사 스페인 역사의 큰 줄기만 알아도 오늘날 스페인을 이해하기 쉽지요. 기원전 2천년전 페니키아 인들이 발견한 이래, 그리스인도 이베리아 반도에서 식민지를 경영했습니다. 이후, 로마가 기원전 100년 즈음 반도를 통치합니다. 그리고 지금 스페인어, 까딸란 어 등 모든 언어가 라틴어에서 갈라져 나옵니다. 서기 500년 즈음에 게르만이 들어오기 시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