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1395)
Inuit Blogged
주의. 아래 내용은 기독교를 모욕하려는 의도가 없습니다. 본문비평학을 보면서 기독교의 성립에 대한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의 제 추론을 정의(definition)라는 형태로 정리해본 바입니다. 역사적 예수에 대한 논의는 환영이지만, 종교적 예수에 대한 옹호와 비난은 모두 사양합니다. 따라서, 내용은 가려놓으니, 글 정책에 동의하시는 분만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선지자 인간에 대한 통찰을 윤리와 도덕으로 변환하여 규범화하고, 이를 이해하기 쉽게 신이라는 대상물로 구체화하여 인간종의 번영을 추구한 교범적 인물 구약 선지자의 언행을 기록으로 남긴, 윤리 표준화 매뉴얼 신약 "구약"의 권위 획득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현실을 신화에 동화시켜 본문 스스로의 권위를 획득해 나간 과정. 그 전개는 다양한 해석..
런던은 처음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여정의 다른 도시보다는 그 신선함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게다가 날씨마저 런던 특유의 변덕스러움으로 나다니기도 불편한 상황이라, 정해진 미팅 위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나마, 마지막날 비행기 타기 전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런던에 큰 애착이 없는 저로서는 어디 가볼 곳도 마땅치 않은터라, 숙소 인근의 자연사 박물관에 들렀습니다. 같은 자연사 박물관도 어찌 그리 차이가 큰지. 워싱턴 DC에 갔을 때도 유일하게 들른 박물관이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하지만, 저는 런던에 손을 들어주고 싶군요. 전시공간 자체는 런던이 조금 모자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찰스 다윈의 나라답게 관록이 있습니다. 모든 전시물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고, 그 설명이 간결하지만..
기독교는 책의 종교입니다. 책으로 인해 교리가 표준화되고, 고대의 말씀과 일화가 면면히 전해져 내려오면서, 지역을 넘고 세월을 견디며 전 지구적으로 보급 되는 강력한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성경은 애초에 누가 적었을까요? 또 그 말은 전적으로 믿어도 될까요? 믿어도 된다면 왜 그럴까요? (Title) Misquoting Jesus: The story behind who changed the bible and why 정말 흥미로운 책입니다. 종교 자체로서의 기독교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관심으로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 책은 매우 협소한 주제인 성경 자체를 깊이 파고들어 학문적 성취를 이룬 점에서 인상 깊습니다. 축자영감설 흔히, 성경의 권위는 유일신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씌어졌다는데서 출발합니다..
아무리 고급 음식점을 가더라도, 영국 음식은 맛 좋다고 평하기 어렵습니다. 일단사 일표음이 몸에 배어 있고, 세상 주유를 일상처럼 하는 저조차, 대체 런던에서는 식도락이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런던에 머무는 지친 객들에게는 단연 에일입니다. 저번 글에서도 말했듯, 런던의 위안이자 큰 자랑거리는 펍이고, 펍의 고갱이는 에일입니다. 술을 안 좋아할지라도 에일 모르면 런던을 이해할 수 없고, 술 마실 줄 알면 에일로 견디며 지낼 수도 있습니다. 날씨가 죽 끓듯 변덕스러운 런던. 이번에도 멀쩡한 하늘이 비로 바뀌어 쫄딱 젖어 난감할 때, 펍은 따스한 음식과 훈훈한 온기로 객을 맞아 주었습니다. 혹자는 런던 사람의 삶이 펍을 통해 돌아간다고 까지 합니다. 일 끝나고 펍에 들르면 어린 시절 친구부터, 여자 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