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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앞에 소개한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가 이야기 중심, 정서 중심으로 스페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줬다면 이 책은 역사위주로 서사적인 이해를 돕는 책입니다. '일생에 한번은..'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호기심이 있어 출발 직전에 집어들고 비행기에서 읽었습니다. 전문 사가의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우 꼼꼼하고 집요한 서술이 돋보입니다. 서반아어 전공에 교직까지 하는 저자의 특기를 살려, 말의 뿌리를 쫓아다니면서 의외의 중요한 역사적 단서를 내어 놓습니다. 그점이 고맙고 소중합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 반도를 규정하는 이베리아(Iberia)는 인도에게의 힌두만큼이나 정체성을 담는 말입니다. 그 연원이 에브로(Ebro)강에 있다는 점은, 현 카탈루냐를 비롯한 동부가 고대 문명의 중심이었던 흔적을 읽게 하..
어제 Syncplicity 서비스에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새로나온 비즈니스용 프로버전의 시험 사용자에 선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달간 무료로 사용하고, 마음에 안들면 다시 원상으로 복구해줄 것이며, 프로 버전을 계속 사용하면 3개월 금액을 차감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내가 다른 사용자의 보조금 지불자(subsidy sponsor)의 후보가 되었군.." (Title) Free: The future of a radical price 롱테일 경제학으로 디지털 경제의 공급측면(supply side)에서 다양성의 변화가 수요의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을 차분히 정리했던 앤더슨 씨가 이번에는 공짜경제학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공급의 무한성이라는 양적 변화가 미치는 영향입니다. How to be free? 공짜 모..
관심 없으면 무지한 법. 언뜻 말했듯, 전 스페인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이 있었고 그래서 막연하게 카톨릭을 옹호하는 보수적인 유럽의 변두리 국가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출장 전, 이 책을 만난게 얼마나 다행인지. 이슬람에 정복당해 동서양이 묘하게 어우러진 역사, 지역별로 할거하는 정신에서 근대의 좌우 이념 대립까지. 머릿속 박제된 스페인에 생기를 불어 넣는 다양한 이야기를 참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제가 가장 흥미롭게 읽은건 카톨릭 왕의 계보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스페인을 유럽의 하부문화로 이해하다 보니 스페인 왕에 대한 기억은 영국, 로마, 프랑스 역사의 곁다리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슬람으로부터 국토 재정복(레콩키스타)을 한 이사벨 이후 부르봉 전까지 화려했던 스페인 역사의 줄기를 왕명 중심으로 제대로..
이래저래 일도 많았던 3월. 바람도 쐴겸, 아드님 위시 리스트 10종세트 중 가장 난이도 높은 바베큐도 먹을 겸, 원주로 나들이를 갔습니다.어제는 날이 궂어, 영동은 대설주의보도 내리고 영서도 간간히 빗방울이 보였습니다. 바람은 날카롭고 공기는 촉촉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봄볕이 완연하더군요. 돌을 가르고 내리는 폭포는 따사로운 햇볕 속에 하얗게 부숴졌습니다. 예년보다 오래 얼었던 개울도 콸콸 녹아, 기분좋은 물방울이 날아다녔지요. 맑게 흘러 살랑이는 봄개울, 늦었지만 봄이 정말 오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