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1395)
Inuit Blogged
Scene #1 US해당 업계 수위업체인 미국의 A사에서 파트너십 체결 협의를 위해 회사를 방문했습니다. 저희는 이미 다른 업체와 협업 중이었지만, 관계변화를 모색하려 총괄사장(President), 사업부문장(General Manager)를 위시해 네명이 찾아와서 열정적인 프리젠테이션을 했지요. 하도 거물들이 떠서 평소 우리 회사와 협의를 담당하던 중국 매니저는 가방들고 다니는 신세가 되고, 그 동안 의사결정을 담당하던 Biz develop VP는 입도 벙긋 떼지 못했습니다. 우리 회사의 궁금증과 우려를 한발 앞서 풀어주고 자사의 강점과 경쟁력을 끊임없이 열성적으로 소개했습니다. 면전에서 말은 안했지만, 우린 꽤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Scene #2 Japan세계 최고 브랜드 중 하나인 일본 업체 B..
말도 안돼..서점에서 이 책을 처음 보는 순간, 전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다음에 쓰고 싶었던 책이 바로 맥주에 관한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지 않지만, 단연 맥주 애호가를 자처하는 저입니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맥주는 솔직히 곁가지 중에서도 방계 쯤 됩니다. 라거 계열이지만, 거품이 가볍고, 홉의 맛을 잦혀서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기기에 많이 부족합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맥주는 와인보다 열위의 카테고리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천 달러 넘는 와인은 많아도 맥주는 그렇지 않지요. 게다가 와인은 빈티지니 떼루와니 갖은 스토리로 스스로를 신비화하지만 맥주는 꽤 많은 사람들이 그냥 거품있는 술 정도만 압니다. 사실 그 맛의 넓은 스펙트럼과 다양한 깊이는 ..
주말 여행길에 수덕사를 들렀습니다. 입구부터 단정하게 정돈된 상가와 수많은 인파가 절의 명성을 잘 나타냈지요. 꽤 넓은 경내를 여러겹 문을 통과해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이 걷기도 좋고 운치도 있습니다. 사천왕상이야 큰 절의 문지기니 이상할 것 없습니다만 다른 부분들은 묘하게 눈에 거슬립니다. 우리나라 사찰에 흔치 않은 달마 조각상이나, 금칠한 탑은 흡사 중국에 온듯한 느낌이 듭니다. 도심의 교회보다야 낫지만 많이 상업화한 생경함이 까슬한 기분을 느끼던 찰나, 보석처럼 은은한 기운을 발하는 대웅전을 보고 모든 근심이 사라졌습니다. 오래되어 단청마저 흐려 마치 서원같은 고즈넉함이 수수합니다. 단아하고 그윽한 고택의 향기가 한없이 바라보고 또 봐도 좋습니다. 마음을 정화하고 죄를 사하는 느낌입니다. 아담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