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1395)
Inuit Blogged
꽤 알려졌지만, 그 이상 더 오해도 많은 단어 '해커'입니다. 컴퓨터 세상에서는 해커(hacker)와 크래커(cracker)를 철저히 구분하지요. 해커는 허술한 틈을 비집어 시스템의 본질을 끝까지 탐구하는데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크래커는 금전적 이득을 목표로 시스템을 파괴하여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들입니다. 대개 영화나 소설의 영향탓에, 사람들은 종종 크래커 이미지를 생각하며 해커라 부르곤 합니다. (부제)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금융의 진실 'OTL English'의 저자 a77ila님의 둘째 작품입니다. 어찌 보면 참 럭비공 같습니다. 첫 책은 영어책, 둘째 책은 금융공학책인데, 본업은 변호사지요. 이렇게 보면 경력이 중구난방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꽤 명백한 일관성이 있습니다. 키워드..
태초에 인간이 있었을진대, 최초의 말은 어땠을까요? 처음 말한 사람은 누구이며, 왜 말을 했고, 들은 사람은 어떻게 이해했을까요? (원제)The first word: The search for origins of language 사실 제 블로그에 자주 들러주시는 이웃분들의 지적 수준이라면 진화론에 대해 열린 마음과 기초적 이해를 하고 있을테니, 언어의 진화적 성격을 상상하는데 큰 거부가 없을겁니다. 하지만, 정작 언어학계에서는 이런 관점을 드러내는 자체가 불경을 넘어 이단시 된다는 사실을 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촘스키 가라사대 이유는 지식인의 아이콘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때문입니다. 1959년 스키너를 학문적으로 저격하고 일약 스타가 된 촘스키입니다. "모든 언어는 기본적으..
애들 시험도 끝났고, 즐거운 마음으로 주말 나들이를 갔습니다.저도 어릴적 가보고 처음 가는 남이섬입니다.듣던대로 참 아름답습니다. 특히 마음까지 밝아지는 은행나무길이 제일 좋았습니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노란색이 일품이었지요. 반면, 때가 때인지라 남이섬에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가평오거리 초입에서 들어가는데만도 한시간 넘고 배며, 편의점이며 모든 곳이 길게 늘어선 줄이었습니다. 사람에 치이는 상황이라 예정보다 짧게 섬구경을 마쳤습니다. 근처로 잡아놓은 펜션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산속 깊이 조용히 자리잡은 숙소는 펜션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으로 더욱 즐거웠습니다. 아이들 왔다고 아주머님께서 직접 밭에 데리고 들어가 배추며 고추, 가지를 따도록 가르쳐 주셨고, 식사시간에는 바베큐를 위한 완벽한 숯을 준비..
명절 즈음 안 보이면 섭섭하고, 항상 비슷해도 보는 동안만큼은 홀딱 빠져 보는 성룡의 영화처럼, 김진명 책도 독특한 포지션이 있습니다. 낯 간지럽다면서도 막상 읽다보면 가슴 뛰는 내셔널리즘, 음모론을 허구의 세상에서 펄떡거리게 만드는 구성력, 그리고 검증하기보다는 그냥 신앙하고 싶은 또렷한 결론까지 말입니다. 대한국인인 우리가 정확한 유래를 모르는 韓의 실체를 좇는 소설입니다. 신화와 선사(先史)가 뒤섞여 삼한과 삼국 이전의 역사가 아리송한 우리 역사에서 한의 의미를 살펴보는 일은 꽤 의미있습니다. 조선이 고조선을, 고려가 고구려를 계승했다면 대한제국은 삼한보다는 더 큰 상징을 표방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의외의 중국 문헌, 그리고 천문학적 연구결과를 조합해 韓나라의 시공간적 위치를 드러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