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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매우 오래된 책이며, 제가 좋아하지 않는 햄버거 브랜드인 맥도널드의 이야기인데다가, '파운더'라는 영화에서 대략 접한 내용입니다. 읽지 않을 많은 요소를 갖췄는데 우연찮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책을 어떻게라도 팔아야 하는 출판사의 꼼수 덕입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와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가 '인생의 바이블'로 여기고, 몇번을 읽었다니, 왜 때문인지 도저히 궁금증을 배겨내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원래 자전적 글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미화하는 인간의 습성도 있지만, 필연적으로 결과를 놓고 해석하는 후견지명의 성향을 띄기 때문입니다. 즉 성공패턴을 분석한 글처럼, 지난 결과의 설명과 이해에는 도움이 되지만, 성공의 재생산을 위한 레시피에는 ..

새해 첫날은 양면적인 것 같습니다. 한 해가 마감되고 새 해가 시작되는 야누스 적 순간이고, 지인과 더불어 감정적 유대를 느끼는 사회적 순간이며, 연 단위의 회고와 결심을 하는 개인적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1년 365일 중 하필 이 날일까요? 해가 제일 짧은 날도 아니고, 평균적으로 가장 덥거나 추운 날도 아닙니다. 물리적 의미가 없다면, 서기의 기원인 예수가 천년의 왕국을 만든 날 따위의 역사적 이유라도 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달력이 없다면 1년 중 그날을 집어 내기도 어려운 날에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쉽게 짐작가듯 이유보다는 용도지요. 연속체인 시간에 금을 그어 매듭을 짓고 리듬을 부여하며 새 출발 할 기회가 필요한 모멘트적 용도입니다. 책은 우리 삶의 이런 지점을 꼼꼼히 따지고 들어갑..

작년 말에 저녁약속이 매우 많았고, 급격히 불어난 체중을 감량하느라 여러 방법을 사용해봤습니다. 올해 초, 기적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읽은 책입니다. 마침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에, 친한 동생이 내가 다이어트 하는걸 알고 이 책 한번 읽어보라면서 한 말이 인상적입니다. "아마 형이 싫어하는 종류의 '사짜느낌' 나는 책일텐데, 혹시 모르니 읽어 보세요." 책 읽으며 그 동생이 저도, 책도 잘 꿰뚫어봤네 싶었습니다. (Title)The bulletproff diet 유사과학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매우 얄팍한 논증이란 점은 확실하게 알수 있습니다. 책의 흐름만 간략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실리콘 밸리의 성공한 사업가 1인이 돈은 많이 벌었으되, 체중이 너무 나가고 온갖 병도 많아 내가 이 돈..
짐 찾기전 마지막으로 포르투 시내를 작게 한바퀴 돕니다.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 풍경을 암기하듯 눈에 넣습니다. 관심 없어 안간 명소인 맥도널드 임페리얼 점도 들러봤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맥도널드 점"이란 칭호를 가진 곳입니다. 인테리어가 고급지긴 하지만, 맥도널드는 맥도널드지 어디 가겠습니까. 그래도 누가 만들었는지 관광 마케팅에는 쓸만한 캐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짐을 찾은 후 시간 여유가 좀 있습니다. 일단 역에 가서 간단히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우버를 타고 가는데 포르투갈 우버 기사는 다들 왜 그리 잘생겼는지, 이분도 영화배우 느낌이 납니다. 저는 브라질 살다 왔어요. 아 그래요. 적응 잘돼요? 차가 새거라 훌륭해요.회사차인걸요. 뭐 이런 이야기를 하며 가는데, 아저씨가 "근데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