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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이번 여행의 고갱이는 시골살이입니다. 형님누나 부부가 한달 살기 하는 곳에 1주일 놀러가기로 한 2년 전의 약속이 이뤄진거죠. Podere San Luigi숙소는 농가를 개조해 만든 포데레(podere)입니다. 마을에 들어서면서부터 하늘, 흙길, 나무, 구릉이 그림처럼 펼져지는 무릉도원 같은 곳이었어요. 큼직한 건물에 네개의 숙소가 꽉꽉 차 돌아갑니다. 애초에 형님누님이 오랜 리서치 끝에 극찬의 리뷰보고 선택한 곳이라, 시설과 풍경, 무엇보다 주인의 친절함까지 빼어납니다. 자연가장 좋았던건 볕이 넘쳐나고 녹색이 물결치는 자연 그 자체였습니다.비현실적으로 아름답고 장대한 사이프러스 나무가 두줄로 서있고, 바람에 은빛이 팔랑거리는 올리브 나무도 지천입니다.길가엔 로즈마리가 잡초처럼 무심히 자라고, 바질 화분..

1️⃣ 한줄 평 말은 마음의 그릇 맞지만, 말만 놓는다고 마음도 놓아질까 ♓ Inuit Points ★★★☆☆ 외국어로서 한국말은 존대말이 어렵다고 정평 나있지요. 단어나 표현도 반말, 존대어 두가지이지만, 각각 사용하는 맥락까지 파악하려면 문화력이 필요하니까요. 한국인들끼리일지라도, 존대말-반말은 언어로 가두는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관점이 평어 운동입니다. 평어의 개발자라고 자처하는 이성민 저자의 시도는 가상하지만, 한계점도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실험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함량은 별 둘인데, 응원하는 마음으로 별 셋 줍니다. ❤️ To whom it matters 말 잘 못 놓는 사람 모임 가면 나이따져 말 찍찍 놓는거에 혐오감 있는 사람 친구가 별로 없는 사람 🎢 Storie..

1️⃣ 한줄 평 사람들은 옳은 소리라고 듣지 않아. 좋아하는 사람 말 듣지 ♓ Inuit Points ★★★★☆ 갈라치기하는 미디어와 인플루언서가 장악한 현대사회의 병폐는 대화없이 갈기갈기 찢어져만 가는 의견들이죠. 참담하고 답답한 마음에 읽었습니다. 제가 원했던 답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희망은 봅니다. 말이 안 통하는 상대와 대화하는 법이 많이 퍼진다면 세상은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요. 입장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법이란 주제를 실용적, 뇌과학적, 진화심리적으로 들여다본 책입니다. 문장도 흥미롭게 구성되어 잘 읽히는 것도 강점입니다. 별 넷 주었습니다. ❤️ To whom it matters 사회운동이라고 보일만한 대의명분에 직간접적으로 복무하는 분들 진보진영 (제발!) 애인과 말하고나면 항상 속상..
짐 찾기전 마지막으로 포르투 시내를 작게 한바퀴 돕니다.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 풍경을 암기하듯 눈에 넣습니다. 관심 없어 안간 명소인 맥도널드 임페리얼 점도 들러봤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맥도널드 점"이란 칭호를 가진 곳입니다. 인테리어가 고급지긴 하지만, 맥도널드는 맥도널드지 어디 가겠습니까. 그래도 누가 만들었는지 관광 마케팅에는 쓸만한 캐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짐을 찾은 후 시간 여유가 좀 있습니다. 일단 역에 가서 간단히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우버를 타고 가는데 포르투갈 우버 기사는 다들 왜 그리 잘생겼는지, 이분도 영화배우 느낌이 납니다. 저는 브라질 살다 왔어요. 아 그래요. 적응 잘돼요? 차가 새거라 훌륭해요.회사차인걸요. 뭐 이런 이야기를 하며 가는데, 아저씨가 "근데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