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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Inuit 2007. 3. 3. 09:34
질문> 직장에서 받는 메시지가 혼란스럽습니다. 예를 들어, 주말에는 꼭 쉬고 재충전을 하는 사람이 현명한 직원이라고 대표이사는 늘 강조합니다. 하지만, 임원과 팀장들은 꼭 주말에 나와서 앉아 있습니다. 누구 장단에 따르는게 맞을까요?

무난한 답변> 찍히는걸 특별히 좋아하시나요? 아니라면 무조건 팀장 따라 하시기 바랍니다.

현명한 답변> 주말출근파와 휴식파 중 어느쪽 진영에서 승진과 보너스를 가져갔나 파악해 보세요.
-By Inuit

아무리 가족적이고 투명한 회사라도, 직원에게 모든 사실을 곧이 곧대로 말하지는 않습니다. 대개의 경우 그러면 안 되기도 합니다. 법적인 책임 문제도 있지만, 보다 많은 정보가 직원에게 보다 더 도움이 된다는 상관 관계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회사라는 유기체에 대해 수많은 신화가 있습니다.
습윤한 음모의 냄새, 고집불통의 완고함, 전제적 강압주의 등 말입니다. 어떤 직원은 몸으로 때워가며, 어떤 직원은 술자리의 가르침으로 회사라는 조직의 생리를 깨달아가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워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겉보기 복잡해 보여도, 조직은 의외로 단순한 원리로 움직일 때가 많습니다.
바로 자기 보호라는 생리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Cynthia Shapiro

원제: Corporate Confidential


영어 원제보다 더 유치찬란한 제목입니다만, HR 담당자였던 저자는 조직의 이면에서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낱낱이 적어 놓았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비밀을 알려주는 내용이 있지는 않습니다. 회사깨나 다녔다는 사람이면 알만한 내용들입니다. 윗분들에게 '철없다'는 핀잔을 종종 듣는 소포모어급이라면 일독이 도움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조직적 암묵지의 은근하고 풍부한 맥락을 한가지 측면으로 규명하면서 그 외연을 축소하는 단점이 보이기도 합니다. Low context 사회인 미국의 특성이 반영되어 꼭집어 가르쳐줘야 하는 의무감 때문이기도 할테지요.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의 많은 부분 역시, 조직의 자기 보호 속성에 관여된 부분이 있습니다.
왜 직원의 일탈에 응징을 하는지, 왜 상대적 고연봉이 구조조정 1순위가 되는지, 왜 능력뿐 아니라 loyalty라는 부분까지 치사하게 따지는지 등에 대해서 고참직원도 그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현상만 보고 말초로 반응하지요.


역린(逆鱗)이라고 있습니다. 용의 거꾸로난 비늘인데, 용과 잘 지내다가도 이 부분을 건드리면 반드시 그 사람을 죽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통상 군주에게 건드려서는 안될 untouchable을 상징합니다. 조직에도 역린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건드리면 자기보호의 메커니즘이 발동이 됩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조직의 쓴맛을 보게 되겠지요.

하지만, 조직속에서 잘 지내는 것도 의외로 쉽습니다.
단지 말 잘듣는 착한 직원이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주인의식 또는 ownership이지요. 내 회사라는 생각으로 생활하다보면 어느새 inner circle에 들어가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이 또한 조직의 자기성장 메커니즘입니다. '코드'가 맞는 새로운 성장주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만 조직의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이렇게 평하고 싶군요.
직장생활에 문제가 없는 분이라면 그냥 잊으셔도 좋습니다.
왠지 직장에서 눈치없다는 소리를 듣는 분이라면 한번 목차의 소제목을 보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회사에 다닌지 얼마 안되는 분이라면, 시간이 허락하면 한번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크게 전환될 시각은 없어도 조직 보는 눈이나 의외로 도움될 세세한 tip들을 얻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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