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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받는 심정

Inuit 2008. 12. 20. 00:22
모든 릴레이가 그렇지만, 재미있게 보다가 막판에 딱 내가 지명되면 복합적인 감정이 생깁니다. 지명해 주시는 마음은 일단 고마운데, 어떤 내용은 버거워서 글쓰기가 겁이 나지요. 게다가 한자라면 더 그렇지요. 뭐 한자 쓸일 없는 요즘, 친할리가 없잖습니까.

그런데, 요즘 사자성어 릴레이가 진행중입니다. 릴레이 + 한자 콤보입니다.

받는 사람은 뭐 대충 이런 기분? (저 뒷짐지고 모른체 하는 사람이 I모씨)


저는 고민끝에 不動如山을 답했고, 다음으로 쉐아르님해바라기C님 지목했지요.

안받을 땐, 우격다짐이 쵝오!


(위 두 그림의 저작권은 해바라기C님께 있습니다.)

* * *


좀 농담스럽게 썼지만 해바라기C님의 답 포스트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집니다. 첨엔 정신없이 실실 웃다가, 숙연해지면서 코끝이 찡한 느낌. 원숙한 그림과 치열한 고민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라 생각합니다. 드리고 싶은 분이 많았지만, 깊이 생각하고 드린 '기회'를 달게 받아 주시고, 최고의 의미로 승화시켜주셔서 제가 무척 기쁩니다. 繪事後素만 해도 만화가의 각오로 딱 맞는 센스입니다. 찾아보니 공자님 말씀이더군요. 그림의 바탕은 흰색이란 소립니다. 즉, 기본 또는 본바탕이 되어야 그림도 예도 완성된다는 뜻이지요.
전에 준비된 작가라 소개해 드렸지만, 정정해야겠습니다. 해바라기C님은 이미 프로 작가이십니다.

* * *

아직 진행중이긴 하지만, 릴레이는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듯 합니다. 블로깅 자체는 혼자서 고독하게 창조하는 일입니다. 댓글로 소통하지만, 릴레이처럼 집단 창작을 하는 경우는 색다른 느낌이지요. 가벼운 축제같습니다.
서로 부산하게 놀러다니고, 새로운 멋진 블로거를 소개받고.

받을 땐 괴롭지만, 하고나면 후련하면서, 그다음 지목한 사람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