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억 8천만명으로 세계 5위.
남미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면적.
BRIC의 첫째 B에 해당하는 나라, 브라질입니다.

직접 눈으로 보니 경제가 꽤 활기를 띄고 있었지요. 이미 금융 구조조정을 미리 겪었고 경제를 보수적으로 운용하여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 때는 직접적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박영진

축구와 삼바 이외에는 딱히 잘 떠오르지도 않는 미지와 신비의 나라 브라질에 대한 책입니다. 전에 이스탄불 갈 때 파묵의 책을 읽었듯, 브라질 갈 때는 이 책을 대서양 상공에서 읽었습니다. 사실 가기 전에는 두 가지가 우려스러웠습니다. 신종 플루와 범죄. 신종 플루는 치료약이 있으니 걱정거리는 아닙니다만, 출장 직후 바로 휴가가 예정되어 있어 플루에 걸리는건 매우 불편한 일이지요. 그리고 여기저기서 우려하는 노상 강도 등 잡범도 유럽 이후에 바로 가는 관계로 많이 비교가 되기도 하는 사항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상당히 마음이 느긋해졌습니다. 저자가 세계를 돌다가 제일 마음에 들어 아예 이주해서 살게 된 나라입니다. 그 매력이 잘 적혀 있습니다.

책은 신혼여행 삼아 브라질 일주한 기록을 적었습니다. 자체로 순박한 브라질 사람들 속에서 갖가지 에피소드가 웃음을 띄게 만듭니다. 브라질이 너무 좋아 브라질에 녹아 살게 된 여러 사람의 이야기도 참 인상 깊습니다. 미국이 인종의 용광로라고 하지만 자국민 세뇌 시스템일 뿐인데, 진정한 용광로는 브라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컨대, 유사한 역사를 지닌 아르헨티나에는 흑인이 거의 없습니다. 필요할 때 부려 먹었더라도, 그 뒤에 품고 사는 브라질과 제껴 버린 아르헨티나의 딱 그 차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이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제 브라질 인상은 용의주도한 여행자가 느낄 피상적 생경함에서 그쳤을 겁니다. 게다가 불필요한 장식같이 한 페이지 차지한 브라질 포어 읽는 방법은 무료한 출장자의 길눈을 확 틔워 주었습니다.
제1변화: information -> Informação
제2변화: totally -> totalmente
제3변화: quality -> qualidade
이 간단한 규칙만 배운 것으로도 상당히 많은 거리 이름과 안내문을 읽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포어를 배우고까지 싶어졌었지요.

브라질 여행자는 물론, 남미 여행을 꿈꾸는 분들은 꼭 한번 읽어 보시면 좋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도 두어시간이면 금방 읽히는 재미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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