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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관점에서 본 남북 통일 본문
요즘 북한의 경제 더 나아가, 체제가 난맥상인듯 합니다. 갑자기 남한 사람을 억류하여 '날 좀 보소'하더니만, 관광 안오면 삐지겠다'고 합니다. 민심은 갈수록 흉흉해지고 있지요. 그 배경에는 후계세습문제와 화폐개혁이 얽혀 현금흐름이 악화된 까닭이 있습니다. 기사들을 읽다가, 예전 읽은 책의 내용이 확 떠오릅니다.
북한 자원이 풍부한건 유명합니다만, 그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Resource plenty country
대한광업진흥공사의 2008년 국회제출 자료에 따르면 자그마치 3719조원이라고 합니다. 남한의 GDP가 2008년 1024조원으로 세계 15위권인데, 이의 세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액수입니다. 내역을 보니 상상 이상입니다.
마그네사이트 세계 1위 (40억톤)
금 2000톤 (1위 남아공의 1/3)
철광석 50억톤 (1위 브라질의 1/4)
석유 50억 배럴 수준 (20위권)
우라늄 400만톤 (1위 호주의 3배)
Asset stock
갑자기 재미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뭉텅이 자산이 있으면, 그 자체로 투자의 포인트가 되기도 하니까요. 몇 가지 간단히 따져봤습니다.
이건 완전한 자산주입니다. 생산력이 30조원에 빚이 반이면 재무상태는 형편없습니다만, 있는 자산 팔기만해도 꽤 되지요. M&A 대상으로 쓸만합니다.
Integration cost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지요. 이렇게 단순한 산수만으로 인수 시도하다가는 쪽박 차기 십상입니다. 얼마전 기사처럼, 인수후 운영(포스트 M&A)을 제대로 못 하면 대기업도 풍비박산 나기 일쑤입니다.
따라서 추가로 들어가는 통합비용을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우리나라 통일 비용이 줄잡아 1조 달러 규모입니다. 천조원이 넘지요.
10년간 | 2020 통일 시 | 2025 통일 시 | 2030 통일 시 |
통일비용 ($억) | 9,912 | 11,589 | 13,227 |
결론적으로, 비용 고려해도 통일은 수지 맞는 장사입니다.
Opportunity cost or synergy
혹시 이것 갖고 성에 안 차다는 분 있을까요? 그러면 더욱 고무적인 자료가 있습니다. 분단의 기회비용이지요. 이러한 분단비용은 30년간 1조 3천억 달러 수준입니다. 이 자료를 인정한다면, 분단비용만 놓고 봐도 통합비용을 상쇄하겠네요.
군비경쟁이나 체제 경쟁에 소요되는 무익한 자원의 소모를 비롯해, 통합에서 생기는 경제적 이득이 굉장합니다. 저는 세계 최고의 노동력인 한국사람이 중국보다 싼 가격에 공급되는 시점에 우리나라의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Go get it!
우리 민족은 하나니까 합쳐야한다는 당위나 감상과는 다른 관점에서 통일의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엄청난 통합비용의 이면에는 분단비용을 차감하는 효익이 있습니다. 또한, 북한의 자원만 우리가 직접 개발하여도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중국이 북한의 자원을 독점하고 있다지요.
설이나 추석에 북한으로 향하는 길이 막히는 그 날을 빨리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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