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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Project L

상속세 제로의 대물림 프로젝트 시작

Inuit 2004. 11. 14. 22:35
나의 아이들에게 먹고 사는데 지장 없는 정도까지, 그 이상의 재산은 남겨줄 생각이 없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상속은 "가르침"이라고 믿고 있다.
평생 제밥 벌어 먹을 수 있는 공부,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지혜로운 눈, 세상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사람 대하는 마음씨, 제 한 生 풍성히 살 수 있는 문화적 소양, 그리고 평생 고난이 닥쳐도 흔들림 없이 스스로를 확신할 수 있는 "가족과의 추억". 이 정도를 물려주면 아비로서 해야할 도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을 다 하기 힘들다면 가장 소중한 것은 "추억"이다. 따뜻한 사랑을 경험해본 아이는 힘겨울때 엇나가지 않으며, 남을 사랑으로 대하고 제 마음이 편하니 공부건 일이건 제 분수껏은 하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 주말이면 아이들과 들로 산으로 헤메며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어찌보면 상속 프로그램을 이미 시작한 셈이다.

이번 독일 출장길에 들었던 생각.
내 아이들에게 "외국"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기왕이면 유럽이 낫겠다. 단박에 세계 문화를 다 가르치려는 꿈은 꾸지도 않는다. 다만 다른 세상 한번 보여주면, 왜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는지, 국제화란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나라'라는 개념이 어떤 것인지,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큰 테두리만 보여주면 나머지는 제 스스로가 살면서 채워갈 노릇이다. 다만 큰 테두리는 미리 보여주는 것이 아비로서 해줄 수 있는 몫이라고 느꼈다.
이는 우리 가족이 아이들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꼭 이룰 꿈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유럽을 얼추라도 보려면 대략 한달은 잡아야 할 듯 했다. 그렇다면 범상한 휴가로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돈은 생각나는대로만 셈해도 2천만원은 있어야 할 듯하다. 시기적으로는 아이들 너무 커버리기 전인 7년 이내가 되어야겠다. 그렇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시간 내는 것일 듯 하다. 돈이야 되는대로 시간에 맞춰 만들면 되고 사람 목숨이 달린 일만 없다면 집을 사거나 적금을 드는 것은 아이들 상속 프로젝트보다 더 중할 것은 없을 듯 하다. 그러면 시간은 언제 한달을 낼 수 있을까. 아무래도 제일 좋은 것은 이직할 때가 아닐까 싶다. 지금 회사에서 오래 있다보면 우연찮게 오랜 휴가의 기회를 만들 수도 있을테고, 갑자기 회사를 옮길 일이 생기면 그 때가 기회일 듯 했다. 그러나 생각컨대 그러한 상황은 대개 이직에 드는 신경쓰임이 많아 정신이 없을터이다.

정리해보면 돈은 문제가 아니고 시간은 얼결에 나게될 것이다. 그때는 함께 떠날 "계획"이 부족할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어디에 가볼 것인지. 가면 무엇을 볼 것인지, 그곳의 역사는 어떤지 풍습은 어떤지 미리미리 알아둬야 할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정리를 해야겠다. 그리고 아이와 공유해야 겠다.

이것이 상속세 한푼 내지 않는 우리가족의 유산 상속 프로젝트의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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