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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저력을 보았다.
책 읽으며 느낀 점입니다. 경영의 신 드러커, 그의 현신 앤디 그로브, 그 뒤 에드 캣멀 정도가 제가 좋아하는 경영자의 계보입니다. 어쩌면 언젠가 슬롯맨도 추가될지 모르겠습니다.
:Leading for hypergowth
Frank Slootman, 2022
제목 그대로, 성장을 가속화하는 체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 자체가 전문 경영인입니다. 주로 스케일업에에 강점이 있습니다. PMF(product market fit) 지나 본격적 성장해본 경험을 토대로 적은 책입니다. 저자는 세 개의 회사에서 성공적 행보를 보이고 현재 스노우플레이크 대표로 있습니다.
책에선 프레임워크를 제시하지만, 그냥 저냥 별볼일 없습니다.
1. Raise your standard
2. Align your people and culture
3. Sharpen your focus
4. Pick up pace
5. Transform your strategy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5단계 방법과도 같아 보이죠.
하지만 이게 본질입니다.
무엇을 해야할지 차원보다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이야기입니다. 글에서 말한 방법론이 중요한게 아니라, 책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태도에서 배울 점이 많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하지 말지, 왜 그런지.
책을 이해하려면 저자의 이력을 아는데 도움이 됩니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근면하고 검소하게 자란 슬롯맨은 특유의 허슬 정신과 실용주의가 몸에 밴 사람입니다. 그래서 스타트업보다 스케일업에 최적화된 성향을 가졌지요. 군대의 장군처럼 회사를 움직입니다. 조직화하고 문화를 통일하여 다음 영토를 정복하고 다시 또 진군하는.
허슬(hustle)에 대해 우리나라에선 좀 불편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지만, 슬롯맨이 보는 허슬은 성장의 촉매입니다.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를 달성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는 사람이죠. 저도 그전엔 결정력(determination)이라고 에두른 말을 쓰던 개념인데, 허슬이란 말로 바꿔 부르게 되었습니다. 속도와 완결성에 목매는 사람, 불편해도 저는 꼭 같이 하고 싶거든요.
요약하면 슬롯맨은 전략의 실행파 계보를 잇는 사람이고 실용적 도움이 많이 됩니다.
Inuit Points ★★★★★
원서이고 생각할 대목이 많아 느린 독서를 택했습니다. 휴일마다 딱 한챕터만 읽고, 드는 상념을 정리하면서 읽었습니다. 덕분에 현재 제가 맞닥뜨린 문제의 실마리도 많이 찾았습니다.
저자는 큰 뜻없이 썼을 한줄이 제게 많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경영은 포커치는 것과 같다.”
경영이란게 어쨌든 손에 든 패로 하는 게임이죠. 지금 핸드의 승률을 보고, 가능한 다음 패의 확률을 가늠하고, 판돈을 내고 패를 받아 다시 판을 만들어갑니다. 확률과 의지의 직감적 조합이기도 하지요. 확실한 건 이 판은 접고 다음을 노릴지언정, 마음에 안드는 패만 순식간에 다른 패로 바꿀 순 없다는겁니다. 있는 패를 활용하고 개선하고 확률을 높여가는거죠.
이를 비롯해 문장 곳곳에서 인내 속 노력에 대한 새로운 그림을 얻어 위안도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마움과 경의를 담아 별 다섯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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