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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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책입니다. 게다가 디지털이 이끄는 세상의 변화에 대한 책이라니. 왠지 19세기 저술된 ’엔진원리’ 같아 손도 잘 안갑니다. 세상은 이미 그 뒤로 여러 번 더 변했고, 디지털의 함의는 알려질만큼 알려졌으니 말이죠.
훗~ 뭐라고 하나 읽어나 보지.
하다가 오옷 재밌는데?로 바뀌었습니다.
부제: 더 빨라진 미래의 생존원칙
Whiplash: How to survive our faster future
Joichi Ito, Jeff Howe, 2016
글은 꽤 장황합니다만 핵심은 일관됩니다.
1. 창의성의 비용이 현저히 줄었다
저자는 인터넷의 도입과 무어의 법칙을 말합니다. 각각 통신의 비용과 혁신의 비용이 절감됨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기존의 질서와 사고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져 버렸습니다.
2. 복잡성이 증가했다
다양한 혁신과 폭발적인 인구증가 및 경제성장으로 복잡계가 더 복잡해져 버렸습니다. 저자들은 지금 시대를 정의하는 상황을 크게 세가지로 봅니다.
- 비대칭성의 증가
- 복잡계의 심화(heterogeneity, network, interdependency, adaptation)
- 예측불가능성
1이라는 투입요소의 양적변화와 2라는 환경의 질적 변화를 조합하면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 사고방식의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게 책의 나머지 주장입니다. 9가지 원칙을 제시하지요.
Emergence (Authority) |
Resilience
(Strength) |
Risk (safety) |
Diversity
(Ability) |
Disobedience (Compliance) |
Pull (Push) |
System (Object) |
Compass (Map) |
Practice (Theory) |
이 아홉가지의 원칙이 문자 그대로 중요하진 않습니다. 이것도 제가 알아보게 정리해둔거고 책은 중구난방으로 아홉가지를 이야기합니다. 각각의 중요도도 다르고 MECE하지도 않으며 어떤 기준이 있어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큰 틀에선 지향점이 있습니다.
- 혁신의 비용이 적고 비대칭이라면 무조건 시도해라.
- 불확실성이 크면 고민하고 생각하느니 먼저 발 담그고 실행해보며 고쳐라.
- 어떤 주체나 권위보다 변방의 성공이 판을 바꾼다. 과감히 움직여라.
- 가진 것보다 하는 것에 우위를 둬라.
요약해보면 별건 없지요. 스타트업의 정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 다르게 봅니다.
즉 시대정신의 큰 틀이 변하는 지점과, 그 힘의 방향을 살피자는겁니다. 그냥 좋은말 대잔치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즉 듣기 좋은 말귀 자체에 눈을 두지 말고, 그 말이 나온 이유에 마음을 두면 배울 점이 많습니다. 응용할 부분도 많고요.
Inuit Points ★★★★☆
요즘은 시들해진 MIT 미디어랩입니다. 조이 이토 씨가 네그로폰테의 후계자로 랩을 이끈다는 사실도 책을 읽으며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 보면 책의 다른 쓰임새가 보입니다. 즉, 이토씨 개인적인 브랜딩, 그리고 덤으로 미디어 랩의 브랜딩입니다.
물론 그 목적 하나로 쓴 글이라면 재미없는 브로셔겠죠. 홍보의 목적을 진하게 깔지만 그들의 지향점을 구조와 사례로 설명하니 재미납니다. 그런 점에서 뜬금없이 브록만 씨가 잘 했습니다. 이토씨와 글쟁이 제프 하우 씨를 공동으로 집필하게 만나게 해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재료도 좋고 요리도 잘된 먹을만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미디어랩 찬양부분만 슬렁슬렁 넘어가면 잘 읽히고 재미난 책입니다. 읽으며 생각하고 깨달은 점이 많아 별 넷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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