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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Inuit 2022. 12. 17. 07:49

브록만의 보급형이자, 팝콘 같은 지식의 유통자 페리스의 책입니다.

어떤 심오함이나 개인적 각고는 없습니다. 만인의 지혜를 튀겨내고, 입에 맞게 양념하여 팝콘같은 지식을 잘 만듭니다. 알면서도 항상 게걸스럽게 혹은 야금야금 읽게 되는 페리스다운 글모음이기도 합니다.

Tribe of mentors: Short life advice from the best in the world

Tim Ferriss, 2017

 

그런데, 이 책은 두가지 점에서 아주 독특합니다.

첫째, 원글의 무시무시한 기획력입니다. 158 유명인사에게 11가지 공통의 질문을 던집니다.

너 인생 최고의 책은? $100달러 미만 구매한것 중 잘했다 생각되는건? 가장 좋아하는 실패는? 대형광고판에 글귀 하나 쓴다면 뭐라고 쓸래? 인생 최고의 투자는? 나만의 기벽은? 최근 새롭게 든 아이디어나 믿음은? 졸업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당신 업계의 '나쁜 조언'은? 최근들어 더 잘하게 된 no는? 집중력이 흩어질 때 어떻게 해?

 

질문들은 가볍지만 인생의 통찰과 내공이 필요한 답입니다. 입체적이고 인간적이면서도 지혜가 묻어나올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걸 무작정 수백통 보내서 받은 답을 가지고 글을 쓰니 킬포가 넘쳐나면서도 저자는 책이 한권 뚝딱 만들어지네요. 물론 기획력과 물어볼때 답을 줄만한 페리스 브랜드가 자산이지만요.

 

둘째 사항은  독특합니다.

한글 번역본은 책을 완전히 뜯어 고쳤습니다. 158*11 대답을 사전식으로 열거하지 않고 과감히 추립니다. 52 인물만 남기고 조차도 몇가지 핵심에만 집중합니다. 그래서 놀랍게도 원래 11 질문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없습니다. 여러 대답 인상 깊은 두어개를 남겨 놓고 다 날렸습니다. 글을 쉽고 단순하게 고치는 성형수술이 아니라, 뼈를 재조립하는 정형수술, 아니 의학적 수준을 넘는 재창조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몇몇 사실은 책과는 궤를 달라갑니다. 수전 케인이 편집자를 실제로 만난 것 같이, 팩트로서는 중요하지만 진행에는 무관한 일들에는 마음껏 허구로 갑니다. 처음엔 이게 너무도 이상했는데, 새로 창조한 글이 쉽고 간결해서 도저히 뭐라고 없네요.

 

원체 사전 같은 책이라, 좋은 글귀는 넘쳐나지만 딱히 요약이나 리뷰할 건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상황마다 크게 와닿는 구절들은 많을 거에요.

 

sisu라는 개념, 한계를 느껴도 다시 도전하는 정신 좋았습니다.

시간이 모자라면 만들고, 재능이 모자라면 만들라.
닥쳐 다리야, 시키는대로 해.
Not dead, no quit

 

Inuit Points ★★

이런 형식의 글은 여러가지로 영감을 줍니다. 먼저 겪어보고 깊이 고민해 본 이야기는 너무도 귀합니다. 또한 이런 기획과 토대도 부럽고 인상적입니다. 재미나게 읽었고, 원문은 따로 다시, 매일 하나씩 읽고 있습니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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