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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경제

Inuit 2023. 7. 8. 07:55

1️⃣ 한줄 

한으로 책은 영양가 없이 독하기만 하구나

 

Inuit Points ★★★☆☆

경제학이 사회 예측에 실패하는 필연적 이유를 과학의 눈으로 살펴봅니다. 평형관점(equilibrium) 설명하지 못하는 이상현상(anomaly)을 들여다봅니다. 그저 혹가다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 경제학의 관점 자체가 잘못된 점들을 짚고, 블랙스완 이벤트는  잘못 위에서 발생하는 구조의 문제라는 점을 밝힙니다. 충분히 의미있는 논지입니다만, 방식이 지루합니다. 한권 내내 중언부언 경제학 까기에만 골몰하는게 단점입니다. 뷰캐넌의 탁월한 관점을 기대하고 읽었는데 이책 만큼은 과학 기반의 통섭적 통찰이 부족해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별셋은 충분합니다.

 

🧑‍❤️‍👩  To whom it matters

  • 투자 자산이 많은 분
  • 짜증나서 탈렙 책 못읽겠던 분
  • 자연과학 관점으로 사회과학 들여다보는걸 좋아하는 분

 

🎢 Stories Related 

  • 시스템의 결함을 지적하는걸 넘어 경제학의 문제를 독하게 몰아 붙이는데,
  • 네이처 지 게재 심사 때 벽창호 같은 동료 경제학자 보고 열받았던 모양입니다.
  • 중언부언을 좋게 해석하면, 십년전 시점이라 조심스레 논증하려는걸로 봐줄 수도 있습니다.

Forecast: what physics, meteorology and natural science can teach us about economics

Mark Buchanan, 2013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책의 논지는 하나입니다.

전통 경제학의 기본 교리는 평형 관점이다. 그리고 '독특한 인간 모형'이다. 이 둘이 결합될 때 불완전한 경제 모형이 완성되고 그 모형은 필연적인 폭락 문제를 야기하는데, 그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

독특한 인간모형이란건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입니다. 모두가 제한적으로 합리적이라는 가정을 합니다. 합리성은 문제가 있습니다. 서로간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선형성(linearity) 정보가 자유롭게 흘러다니는 효율성(efficiency) 가정하기 때문입니다.

 

물리학으로 설명하면, 사회경제적 환경은 불안정성(instability) 기본 특성이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건 양의 피드백(positive deedback)입니다. 결과로, 보이지 않는 , 또는 차익거래(arbitrage) 같이 평형 잡아주는 시스템이 블랙스완 같은 재앙이 닥칠때는 시스템을 더 불안정하게 만드는 역작용이란게 물리학적 관점의 핵심입니다.

 

예를 들자면, A라는 헤지 펀드에서 기발한 전략을 만들었다 치죠(모기지 같은). 이내 산업의 여러 회사가 전략을 복사합니다. 이에 따라 떨어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각자 규모를 늘려버립니다. 시장 규모를 갑자기 키울 순 없으니 레버리지를 끼죠. 이젠 약간의 문제만 생겨도 레버리지에 엮여 있는 마진콜이 들어가면서 우르르 청산매매가 이뤄지고 재앙이 이뤄집니다.

 

이때 어떤 관점이냐는 중요한 관건입니다. 경제학처럼 평형관점에선 케이스의 특이성에 집중합니다. 레버리지나 매매관련한 규제를 만들어 제어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비평형 관점으로 보면 다릅니다. 이런 시스템 자체의 불확실성을 중화하는 방법을 미리 찾아둬야 한다는 거죠. 실제로 최근 실리콘 밸리 은행 문제가 생겼을 때도 제가 보기엔 복잡계적으로 적절히 대처했다고 봅니다.

 

책의 여러 비유 중 두가지가 마음에 들었습니.

하나는 힌덴부르크 비행선 폭발입니다. 수소 비행선의 수소나 스파크가 문제라고 보면, 이후에도 비행선은 계속 터져나가면서 안전수칙만 덧대어질것입니다. 아예 방법을 바꿔야죠. 수소를 머리에 얹지 않고도 날아갈 방법을 찾아서요.

다른 하나는 기상예보입니다. 날씨는 경제학과 맞먹는 복잡계입니다. 처음에 기상학자들은 곤혹스러워하며 통계적 기법도 활용했죠.

'지금 온도와 습도면 과거 이런 패턴이었고 고로 내일 날씨는 이렇게 것이다.'

혹가다 맞고 대부분 틀리지만 당시로는 나름 합리적 방법이었죠. 이거 뭐랑 비슷하지 않나요? 맞아요. 차트 보고 투자하는 기술적 분석이 아직도 그렇죠.

 

재앙 시나리오 보고 마무리하죠. 평형계 관점에서 잠깐 문제가 있는것과 비평형 관점이나 문제 생기는 건 그게 그거 아니겠냐 생각할수 있죠. .. 다릅니다.

 

평형관점은 정규분포입니다. 독립시행이죠. 따라서 이상한 일이 나는 확률은 정말 적습니다. 따라서 그것에 대비하는건 바보같은 비용입니다.

 

비평형 관점은 멱함수입니. 시스템이 임계상태에 있을 때, 작은 일이 이내  일로 번집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빨리 알아채고, 작은 사고가 사고로 이뤄지지 않는 중간막들을 많이 만들어둬야합니다.

 

관점에 따라 대비의 자세와 방법이 완전 다르다는게 핵심이죠. 탈렙이 악쓰던 그부분이기도 하고요.

 

사실 사회과학의 어떤 부분이 임계상태를 만드는지 알고자 읽었는데, 제 의문에 답은 없이, 집요하게 경제학 까기에만 골몰해서 지루했습니다. 그래도 희미하게 배운건 있습니다.

  • 상호작용한다.
  • 독립시행이 아니다.
  • 이력이 중요하다.

이게 임계상태의 필요조건입니다. 있을텐데 그건 다시 공부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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