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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Inuit 2026. 3. 28. 09:15

1️⃣ 한줄 

밋밋한 제목, 그러나 꽉찬 가르침 

 

Inuit Points ★★★★☆

스웨덴의 젊은 경영인이 돌연 태국 숲속 사원의 승려가 되어 17 수행하고 돌아온 이야기입니다. 북유럽, 불교, 태국, 핵심 단어들이 따로 논다 느낄만큼 생경한 조합의 스토리지요. TV 인터뷰에서 그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수련 동안 배운 하나를 꼽으면 무엇인가요?' 세월 걸려 구한 한줄 대답의 이야기입니다. 쉽게 읽히지만, 느끼고 깨우치는 점이 많습니다. 묵직한 주제지만 필치가 경쾌해서 매우 즐겁게 읽었습니다.

 

🎢 Stories Related 

  • 비욘 린데블라드는 61 생이고, 2022년에 사망했습니다.
  • 그는 17년간 숲속 승려로 살다 환속한 , 스웨덴에서 명상과 강연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 태국 북부에는 서구권 출신의 승려만 모아 운영하는 숲속 사원이 있고, 그들은 숲속 승려라 부릅니다.
  • 저자의 중간명 나티코(natthiko) 법명이고, 지혜속에 자라는 (grow in wisdom)입니다.

I may be wrong: and other wisdoms from life of a forest monk

Bjorn Natthiko Lindeblad

 

🗨️   자세한 이야기

호황기 스웨덴의 다국적 기업에서 일찌감치 성공해, 후한 대우를 받던 젊은이가 스웨덴 지사의 최연소 CFO 되기 직전 궤도에서 스스로 내려옵니다. 자아를 알기 위해 떠난 태국 여행 현지에서 만난 사랑과 실연을 우발적으로, 운명처럼 승려가 됩니다.

 

책은 불교 교리보다는 작가가 겪은 에피소드들로 이뤄졌습니다. 현자의 지혜는 에피소드에 배어있죠. 그래서 읽힙니다. 승려로서의 , 환속해서의 삶은 우리랑 비슷하면서 살짝 다릅니다. 공감되는 생경함을 재미나게 읽다보면 승려의 철학, 불교의 가르침 중요한 부분을 손에 쥐게 되지요.

 

책은 크게 부분이고, 중요한 가르침도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첫째, 17년간의 숲속 승려 생활입니다. 이때 나티코가 배운 지혜는 '생각 '입니다.

, 내게 떠오르는 모든 생각을 믿지 않아야 한다 것입니다. 우린 종종 우리 생각이 나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생각은 '날뛰는 원숭이'처럼 대중없기 십상입니다. 명상하면서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한, TV와의 인터뷰에서 답했던 단하나의 지혜도 교훈입니다.

난 더 이상 내 모든 생각이 진실하다고 믿지 않아요.
(I no longer believe my every thought.)

 

어떤 종교적 냄새도 없이, 담백한 진리입니다. 우리가 떠오르는 생각을 단지 '생각'이라고, 그게 나는 아니라고 거리만 두어도 불안이나 절망에서 빠져나오기 쉽습니다.

 

둘째 지혜는 '육신 '입니다.

그가 46세에 환속한 우울증에 빠집니다. 소박하게 필요한 모든게 주어지던 사원에서 나온 그는, 서구 기준으로는 무능력한 실업자입니다. 연금 고지서를 보고 패닉에 빠집니다. 그러다 주변의 격려로 명상 수업을 하다가 유명세를 떨치고 결혼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나이도 있고 여러가지 연유로 병에 걸립니다. 첫째는 IPT라는 희귀병, 나이 들어서는 루게릭 병입니다. 이때 그의 마음은 승려로서 수행한 효과를 톡톡히 봅니다.

'육신은 내가 입은 우주복' 같다는 그의 관점입니다.

육신에 문제가 생기는건 우주복이 먼저 고장나는 것일 나는 나로서 가야할 길을 간다는 생각입니다. 과정에서 슬프거나 억울한 마음도 있겠지만, 승려로서 뼈속까지 수행한 덕목, '슬프되 분노 없이' 삶을 마주합니다.

분노는 스스로만 망칠 뿐입니다. 반면 주의(attention) 의지대로 돌릴 있는 , 순간에 몰입하며 삶을 있다는 것을 몸으로 실천해보입니다. 결국, 생의 마지막 순간 '레드 제플린 공연을 신나게 보고 공연장을 빠져 나가는 마음으로' 생을 떠나고자 합니다.

 

이런 그의 수행에는 '숲속 사원' 독특한 설계가 몫합니다.

인간의 본성과 의지를 정면으로 좌절시키도록 설계된 공동체입니다. 우선 소승 불교의 전통대로 탁발에서 먹을 것을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돈과 소유물이 없이 지냅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성격의 승려들과 무작위로 룸메가 되거나, 울력이라는 공동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냥 경전을 공부하는 마음의 수행 아니라, 욕심과 의욕을 다루는 , 우주의 원리를 깨닫는 법을 배우도록 되어있지요. 여러 사건을 통해 배우게 됩니다.

알아야할 것은, 알아야 할 때에 저절로 알게 된다.

원하는 것을 항상 가질 수는 없지만, 필요한 것은 항상 갖게 된다.

 

결국 자성없는 우주에서 모든것은 변하게 마련이라는 () 혹은 VUCA 세계에서, 불교는 집착을 끊어내 원초적 고통을 멸하고 마음의 평화속에서 미래와 과거라는 짐을 내려두고 현재를 충실히 살도록 안내하는 것이죠.

 

그래서 주먹을 펴고, 통제를 내려두고 변화를 응시하는 방법 승려생활동안 배웁니다. 그렇기에, '원숭이처럼 뛰노는 생각' 휘둘리지 않고, 삶을 서서히 마감해 생기는 변화에도 크게 낙담하지 않고 변화대로 삶을 이어가기 쉬운거죠.

 

꽤나 중요한 이야기가, 잔잔히 재미난 에피소드들로 엮여, 맑은 글입니다.

어떤 이유로든 마음이 힘든 분은 읽어보면 좋을 같습니다. 요즘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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