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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말들

Inuit 2026. 4. 18. 09:10

1️⃣ 한줄 

 모든 동양고전을 이렇게 번역해주면 좋겠다

 

Inuit Points ★★★☆☆

결국 논어는 사람다움에 대한 책입니다. 진정한 지성인이라면 각자 노력해 사람다움을 갖추고, 사회의 질서와 규범을 세워나가는데 일조해야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세상은 살기 좋아지겠지요. 간단하지만 강력한 원리가 논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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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임자헌은, 통상적인 고전의 한역과 전혀 다른 접근법을 취합니다.
  • 마치 영어 서적을 번역하듯, 논어를 현대 입말로 풀어냈습니다.
  • 원문에 녹아 있는 유행어, 비속어, 외래어까지 가급적 살려 번역했기에 생생한 느낌입니다.
  • 책속 공자는 허공의 유령같지 않고, 옆집 아저씨 같습니다.
  • 놀랍게도 공자는 190cm 넘을 정도로 기골이 장대했다고 합니다.
  • 그리고 중간에도 나오지만, 고위직이 되고 싶어 간절히 여기저기 떠돌아다닙니다.
  • 특히 당시 강대국인 제나라에서 한자리하고 싶어 안달을 합니다
  • 결국 52세에 공자는, 내키지 않은 소국이자 고향인 노나라에 직을 얻습니다.
  • 대사구라는 법무장관 역할을 맡아 훌륭히 업무를 수행하지만,
  • 그를 두려워한 옆나라 음모로 4년만에 퇴직하고 다시 낭인이 됩니다.

부제: 군자를 버린 논어

임자헌, 2024

 

🗨️   자세한 이야기

사서 삼경 같은 중국 고전하면 고루함부터 떠오릅니다. 공자왈 맹자왈, 군자니 소인배니.

실은 이런 클리셰가 아예 고전을 박제된 딱정벌레처럼 무감하고 동떨어진 대상으로 느끼게 합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요즘에 누가 실생활에서 군자란 말을 쓰냐고. 자식보고, ' 커서 군자가 돼야지 이게 뭐니?' 라고 말하는 부모가 있냐고 말입니다. 쓰지 않는 단어를 사용하는 자체가 이미 글러먹은 번역이라고 봅니다. 따분하며 지루하고, 쓸모 있는 개념마저 스쳐지나갑니다.

 

그래서 저자가 번역한 주요 단어만 알아도 우린 논어를 새롭게 봅니다.

군자 = 진정한 지성인, 또는 인품을 갖춘 사람
() = 사람다움
= 질서와 규범
= 진실함

 

임자헌의 번역 개를 소개해 봅니다.

德不孤 必有隣
종전: 덕을 갖춘이는 외롭지 않아, 반드시 이웃이 있다
: 내면이 바르고 단단히 가꿔진 사람은 외롭지 않아요. 반드시 팬이 있는 법이니까요!

 

齊一變, 至於魯, 魯一變, 至於道
종전: 제나라가 변하면 노나라가 되고, 노나라가 변하면 도를 실현하는 나라가 된다.
:
강대국이 바르게 개혁되면 문화강국이 되고
문화강국이 바르게 개혁되면 이상국가가 될것입니다.

 

問仁. 子曰, 愛人. 問知. 子曰, 知人
종전:
번지가 ''에 대해 여쭙자 공자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번지가 ''에 대해 여쭙자 공자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다"라고 했다.
:
온전한 사람다움은 무엇인가요?
사람을 사랑하는거네.
지혜는 무엇인가요?
사람을 아는 거지.

 

주변사람이 모두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가요?
쫌 그런데? 착한사람은 좋아하고 못된사람은 싫어하는 사람이 낫지 않겠냐?

 

이래서, 공자가 제자들과 주고 받는 말들이 허공에 맴도는 사변이 아니라, 진짜 삶의 의미를 찾는 학구적 문답이라는걸 알게 됩니다. 실제로 공자는 선비()라는 계층을 창조했습니다. 직업으로 학문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는 지식인들이죠. 직접 생산에 종사하지 않지만, 군주의 독선에 위태롭기 쉬운 고대국가에 든든한 사회자본의 역할을 합니다.

 

공자의 제자들도 여기 저기에 이름이 자주 나오지만 우린 누가 누군지 알지 못하고, 솔직히 관심도 없습니다. 러시아 소설 인물처럼 말이죠. 하지만 책에선 주요 제자의 개성을 강하게 부각해 정리해 뒀습니다.

 

자로: 폭룡적 호위무사. 그가 문하로 들어온 이루 공자는 괴롭힘을 당할 일 없었다.
자공: 외교, 상업에 재능
안연: 수제자 애제자. 일단사일표음 안빈낙도의 주인공
염유: 정치 재능. 노나라 실세의 집사됨
재아: 말만 잘한다고 핀잔 들음
중궁: 비천한 출신이지만 능력자. "군주 자리에 앉혀도 인물"이라 공자가 평함
증자: 효자. 아둔하지만 끈기의 화신. 공자의 적통
자유: 문학에 소양 깊음
유자: 공자와 닮은 생김새로 유명
자하: 문학. 공자 사후 핵심
자장: 과유불급에서 '' 담당 (^^  )

 

결국 논어의 수많은 이야기는 각자가 사람다움() 찾아 진정한 지성인(군자) 되기를 바라며 상세한 고금의 사례를 논합니다. 또한 사람다움을 통해 질서와 규범() 갖춰 사회가 살기 좋도록 만들려는 시도입니다. 심지어 지금 보면 쓸모 없어보이는 제사나 어른 공경조차, 세대간의 조화를 위한 프로토콜이었습니다. 당대엔 요긴했을 거고요.

 

따라서, 지금 폄하되는 '유교적' 관행은 죄다 본질의 편린입니다. 본질은 각가 사람답고 서로 존중하고 질서를 위한 규범을 지키려 노력하는게 중요할 뿐입니다. 심지어 공자도 격식을 곧이곧대로 지키는게 옳은 일은 아니라고 수차례 강조합니다. 얼치기 후손이 공자를 팔아, 리추얼을 강제할 뿐인거죠.

 

재미난 책입니다. 하지만 양이 많고, 페이지씩 띄엄띄엄 읽다보니 2 걸려 완독했습니다. 그새 동일 저자의 맹자도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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