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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2004. 3. 10. 12:56
요즘 회사에서 진행중인 일이 몇건 있는데, 그중 과제 관련해서 긴급히 기획서를
써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연구소장께서 사정이 이러이러 하니 둘이서 "빡세게" 쓰자고 하길래
열심히 하자는 뜻으로 생각해서 알겠다고 했지요.

오후 되니 임원실 하나를 비워서 밖에 <Do not disturb>류의 경고문을 써붙이고는
PC들고 오라고 하대요.. 호텔은 아니지만 독방에 감금되어서 보고서를 쓰는게
"빡세게"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말을 할때 곁에서 듣던 이사님의 야릇한 미소가
다 이유가 있었구나.. ㅠ.ㅜ

아무튼 어제 오후부터 오늘까지 한시적으로 작업중입니다.
처음엔 좀 생경했지만 갈수록 편해집니다.
일단 하루종일 걸려오는 자잘한 일들도 피해서 업무에 집중할수도 있고
방문 닫고 음악도 들어가며 작업하고 먹을거 옆에 놓고 먹어가며 하는게
꼭 학교때 생각이 납니다. 같이 작업하는 소장님을 과외 선생님 삼아 이런저런
기술적인 부분도 배울 수 있고.. 또 이렇게 보고서 쓰는척 글도 쓰고. -_-

아무튼 이틀간 못한 일을 누가 해주는게 아니라 고스란히 쌓여있는게 부담이지만
나름대로 동중정의 업무 분위기에 옛생각도 나고 해서 글을 남깁니다.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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