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국가 경쟁력에 비해 기업경쟁력이 월등히 나은 우리나라.

이젠 선진국의 모방만이 아니라, 세계의 이목을 받으며 테스트 베드가 되기도 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는 요즘.

일부 기업은 세계와 한판 붙어보겠다고 공공연히 벼르고 다닐정도의 실력과 역량을 갖춰가고 있는데, 과정상의 옳고 그름을 뒤로하면 IMF 이후의 경영체질 변화가 큰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과문한 탓인지 우리나라의 경영학 책중에 명저라고 할 만한 것이 별로 기억에 나지 않는다.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 역시 오리지널 텍스트는 아니다.

테일러에서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고전으로 일컬을 수 있거나 그에 준하는 대접을 받을 것으로 평가되는 30권의 요약본이다.

이쯤 들으면 그저 여기저기 흔히 널려 있는 경영이론 모음집이라고 생각될테지만, 전혀 반대다.

일단은 경영학을 통시적으로 살펴 흐름을 주도하거나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주된 논의의 테마를 던진 고전을 30권 엄선한 것도 의미가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저 이책은 이렇고 저책은 저렇고 식의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권에 20페이지 정도를 할애해서 충분히 저작의 함의를 다루고 그 경영학사적 맥락과 현대에서 재음미할 사항을 다시 짚은 것에서 번역모음서와 차별화가 되어 있다.

많은 부분은 이미 비즈니스 스쿨에서 다뤘던 주제와 사람들이지만, 원전 하나의 세계관에 좀더 시간을 들여 같이 고민해 보는 것은 전혀 새로운 재미를 느낄수 있었고, 새로 배우는 점이 많았다.

아쉬운점을 굳이 따지자면, 분야의 주제가 조직관리와 혁신 등에 편중된 감이 있고, 초기 명저에서 현대로 급히 넘어온 느낌도 있지만, 애초 책의 목적대로 대중을 위해 편히 읽을 수 있으면서도 원작의 향기를 느낄 수 있기 위해서라면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선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이책이야말로 우리나라 경영학 책의 명저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겠다.

개인적 공부차원에서 관심가는 책을 하나씩 꺼내어 곱씹어 보고픈 생각마저 들었다.

첨.

믿음직한 친구를 방문했던 날 이책을 소개해 주자마자 바로 주문을 했고, 다른 책과는 다르게 회사에 갖다 놓고 매일 점심, 저녁후에 읽어나갔던 재미가 쏠쏠했다. (아직 몇 챕터가 남긴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난 열흘간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내주 공채사원 입문교육 강의에서도 도움을 받은 바 있어 책값의 본전을 빼고도 남았다는 것이다. ^^v

  1. 누드모델 2005.07.10 02:53

    전 이상하게 책을 읽으면 당시는 감동받는데 실생활에 적용을 잘 못 시켜요;; <br />
    <br />
    적당히 요약해서 외워야 하는건지 -_-;;

  2. Inuit 2005.07.10 14:23

    외우려 하기보다는 상상하세요. ^^

  3. A-Typical 2005.07.10 15:10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귀국하면 사서 봐야겠어요.<!-- <homepage>http://atypical.egloos.com</homepage> -->

  4. Inuit 2005.07.13 20:31

    A-Typical // 사볼만한 가치는 있을겁니다.<br />
    그나저나.. 지금 계신곳은 시원해서 좋겠어요. ^^

  5. A-Typical 2005.07.13 22:31

    금년에는 제게 여름이 없지요. 시원은 하지만 해도 금방 지고, 햇살도 힘이 없으니 좀 우울해요.<!-- <homepage>http://atypical.egloos.com</homepage> -->

  6. Inuit 2005.07.14 22:48

    A-Typical // 그래도 독특한 여름이니까 흠뻑 즐기실 수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

  7. 누드모델 2005.08.15 21:26

    이 책에 베버가 있길래 신기해서 친구에게 이야기하니 친구 왈<br />
    <br />
    "요즘은 공자부터 예수까지 다 CEO로 둔갑해 책 나오더라."<br />
    <br />
    이 책은 저같은 입문자가 보기에 적당하지는 않더군요. 역시 뭐든 천천히 해야 하나봐요.

  8. Inuit 2005.08.15 22:46

    누드모델 // 예전엔 겸업이 유행이었잖아요. <br />
    레오나르도 선생까지 갈 것도 없이.. 비트겐슈타인은 항공공학 전공을 했을겁니다.<br />
    <br />
    그나저나 책이 별로였나봐요. 입문하는 분들에게도 적당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br />
    (돈주고 샀다면 죄송합니다. ^^;)

  9. 누드모델 2005.08.16 09:15

    아... 구성은 괜찮은 것 같은데 제게는 좀 어렵고 딱딱해서요 -_-;

  10. Inuit 2005.08.16 23:34

    누드모델 // 좀 딱딱한가요? ^^ 전 우아하게 소프트한 느낌이 들어서 대중서로서 성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 문경락 2010.02.06 14:02

    말씀 감사드립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