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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교양을 읽는다

Inuit 2005. 7. 9. 21:23

이동현

국가 경쟁력에 비해 기업경쟁력이 월등히 나은 우리나라.

이젠 선진국의 모방만이 아니라, 세계의 이목을 받으며 테스트 베드가 되기도 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는 요즘.

일부 기업은 세계와 한판 붙어보겠다고 공공연히 벼르고 다닐정도의 실력과 역량을 갖춰가고 있는데, 과정상의 옳고 그름을 뒤로하면 IMF 이후의 경영체질 변화가 큰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과문한 탓인지 우리나라의 경영학 책중에 명저라고 할 만한 것이 별로 기억에 나지 않는다.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 역시 오리지널 텍스트는 아니다.

테일러에서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고전으로 일컬을 수 있거나 그에 준하는 대접을 받을 것으로 평가되는 30권의 요약본이다.

이쯤 들으면 그저 여기저기 흔히 널려 있는 경영이론 모음집이라고 생각될테지만, 전혀 반대다.

일단은 경영학을 통시적으로 살펴 흐름을 주도하거나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주된 논의의 테마를 던진 고전을 30권 엄선한 것도 의미가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저 이책은 이렇고 저책은 저렇고 식의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권에 20페이지 정도를 할애해서 충분히 저작의 함의를 다루고 그 경영학사적 맥락과 현대에서 재음미할 사항을 다시 짚은 것에서 번역모음서와 차별화가 되어 있다.

많은 부분은 이미 비즈니스 스쿨에서 다뤘던 주제와 사람들이지만, 원전 하나의 세계관에 좀더 시간을 들여 같이 고민해 보는 것은 전혀 새로운 재미를 느낄수 있었고, 새로 배우는 점이 많았다.

아쉬운점을 굳이 따지자면, 분야의 주제가 조직관리와 혁신 등에 편중된 감이 있고, 초기 명저에서 현대로 급히 넘어온 느낌도 있지만, 애초 책의 목적대로 대중을 위해 편히 읽을 수 있으면서도 원작의 향기를 느낄 수 있기 위해서라면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선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이책이야말로 우리나라 경영학 책의 명저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겠다.

개인적 공부차원에서 관심가는 책을 하나씩 꺼내어 곱씹어 보고픈 생각마저 들었다.

첨.

믿음직한 친구를 방문했던 날 이책을 소개해 주자마자 바로 주문을 했고, 다른 책과는 다르게 회사에 갖다 놓고 매일 점심, 저녁후에 읽어나갔던 재미가 쏠쏠했다. (아직 몇 챕터가 남긴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난 열흘간 진행했던 프로젝트와, 내주 공채사원 입문교육 강의에서도 도움을 받은 바 있어 책값의 본전을 빼고도 남았다는 것이다.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