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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여러 책 읽다 보면 읽고난 후의 쓰임새가 각각 다르게 마련이다. 집짓는 일에 비유하자면, 어떤 책은 정원을 풍성하게 가꾸는 역할을 하고, 어떤 책은 인테리어를 아름답게 해주고, 어떤 책은 그냥 있으나 마나이거나 그 자체로 쓰레기이기도 하다. 그 중 어떤 책들은 골격을 만든다. 구멍난 벽을 메우거나, 지금의 벽을 튼튼하게 하기도 한다. 또는 한 층을 올리는 기둥과 들보가 되기도 한다. 근년 들어 기둥에 해당하는 책들은 내 책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를 저술할 때 분석의 틀로 사용했던 구뇌(old brain) 관련한 내용이었다. 이성으로 직조된 고도로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 실상 마음 속 깊은 곳을 장악하고 있는 원시적 뇌의 탐욕과 공포라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통찰의..
중국 출장 중이다.비행기 내려 호텔 도착하자마자 짐풀고, 현지사무소 보고 받고, 마라톤 회의 마치고, 직원들과 식사. 밤늦게 숙소에 들어와 메일 정리까지 끝내고 느긋하게 트위터를 켰는데, 안된다.아이폰, 아이패드의 앱, 랩탑의 웹 접속 모두 안된다.모바일 인터넷, 호텔 무선인터넷 어느 채널도 안된다. 혹시나 해서 검색하니, 역시 중국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를 막았다는 구글님의 답변.검색결과에 우회하는 법이 있어 따라해 봤다. VPN을 이용하는건데 결론은 이것도 막힌듯.VPN express를 이용했는데, 여기서 사용하는 주소를 중국 정부에서 DNS fake matching을 해 놓아 서버가 작동을 못하게 했다고 한다. 어차피 출장중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볼 일 없으니 안되어도 큰 문제는 아니다.웹검색..
롤 플레잉 게임을 해보았는가? 무늬만 롤 플레이지 돌아다니며 몹이나 잡는 슬래셔 타입의 MMORPG 말고, 순간의 선택이 불가역적으로 미래를 좌우하는 고전적 tRPG 말이다. 주요 분기점마다 선택을 하다보면 몇가지 실수로 게임 캐릭터를 망쳐버릴 때가 있다. 금방 발견하면 게임따라 리로드(reload)를 할 수도 있지만, 상당히 진행되면 아예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공략집이 상당한 도움이 된다.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어떤 결정을 하는게 최선인지, 게임 진행 중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보물의 위치는 어디인지, 결정적 성공의 열쇠는 어디에 숨어 있는지, 실수나 시행착오를 줄이고 최적의, 최고의 캐릭터로 성장 시킬 수 있는 공략집. 많이 보냐 제한적으로 보냐의 차이지만, 공략집의 존재는..
"좋은 기업 나쁜 기업이란 없다. 다만 좋은 사장, 나쁜 사장이 있을 뿐" 회사란 조직이 다양한 사람이 모여 생긴 조직이고, 사장이라는 개인은 그 중 한명의 사람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의 역할과 비중은 1/N을 훨씬 넘는다. 오죽하면 창업 초기의 기업의 경우, 재무제표 다 제끼고 사장과 경영진만 보고 투자여부를 결정할까. 일본 실용서적 싫어하는 나지만, 이 책은 깔끔하게 정제된 점이 미덕이다. 좀 더 깊이는, 풍부한 경험이 농축된 점이 숨은 매력이다. 그냥 보면 마냥 좋은 소리의 나열같지만, 실제 의사결정을 하는 위치에서 보면 고개 끄덕일만한 내공이 스며있다. 이중 몇가지 눈이 번쩍 뜨일 가르침만 적어본다.매출규모에 집착하면 이익을 못낸다. 특정고객에 대한 점유율로 시장을 파악하라.기업은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