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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0.홈페이지를 본격 운영한지 딱 10년, 블로그를 운영한지 8년 되었습니다.이제, 몇가지 이유로 블로그 글쓰기를 잠시 쉬려고 합니다. 1.환경적으로는, 블로거에게 척박한 상황입니다.SNS의 만발과 더불어 고단위 노력이 들어가는 블로그를 유지하는건 투입대비산출 상 만만치 않습니다. 2.개인적으로도 그렇습니다.리듬감을 유지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쓰는 상황이 마뜩치 않았습니다. 품질이 떨어지는게 눈에 보이는데도 반전을 할만한 동기도 없습니다. 3.결정적으로, 5월 무렵부터 CFO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이전까지 전략, 기획, 신규사업, 인사, 법무, 전산을 총괄했는데, 이젠 IR, 자금, 회계, 총무를 추가로 관장하게 되었습니다. 정신적, 육체적인 에너지 소모가 보통이 아닌지라 블로그를 쉬기로 했습니다. 4.덩..
(Title) Bad science 과유 불급. 이 책에 대한 느낌은 딱 그렇습니다. 앞부분을 읽을 때 까지는 환호했습니다. 건강 관련한 사이비 과학의 실체를 낱낱이 까발리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책의 컨셉은, '개처럼 물고 늘어지는' 저자의 근성과 맞물려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정의감의 통쾌함과 전문성의 대리만족을 줍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독소제거나 피부과학의 완전한 허구성을 짚어내는 점은 박진감있는 소설같이 재미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와닿지 않지만, 영국에서 무수한 사이비 신도를 몰고다니는 동종요법이나 뇌호흡법만 해도 그렇습니다. 시비논란을 일거에 잠재운 명료한 논점은 영국에서 이 책의 성가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셈이지요. 사실 병의 치료제는 병원균 자체에 있다고 그것을 희석해서 약으로 만들..
참 두꺼운 책입니다. 이 책에 대해 여러 할 말이 있지만, 두께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800페이지임도 1200페이지 정도 되는 부피감이 느껴집니다. 물리적으로 책을 손에 들기도 어렵거니와, 심리적으로도 이 책을 가까이 두고, 또는 집중력 있게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작부터 두께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 살벌한 부피감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서평을 보다보면 이 책 잡고 6개월 보냈다느니 1년 지나 다 읽었다는 이야기가 언뜻 보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을 본 이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겝니다. 몇달 전인 2월에, 단단히 마음먹고 매일 한챕터씩 읽었습니다. 술자리에 다녀와서도 자기 전에 읽고, 야근에 지쳐 눈이 게슴츠레 감겨도 읽었습니다. 신자가 독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