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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축구 좋아하는 아들, 성남 일화의 홈경기에 데려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아픈 바람에 무산되었습니다. 이제는거의 나아진 상태지요. 아이라서 그런지 회복하기 시작하니 무척 빠릅니다. 걱정해주신 여러분들 고맙습니다. 마침 오늘 아시아 챔스리그전 (AFC) 홈경기가 열렸습니다. AFC는 우리나라 클럽 중에서는 성남, 전북, 수원, 포항이 예선에 진출했습니다. 성남은 정대세 선수가 있는 가와사키와 호주의 멜버른을 꺾고 2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베이징도 두 팀에게 이겨 같은 승수를 챙겨온 터라, 조 수위를 정하는 승부를 결하는 자리였지요. 먼저 한골을 어이없이 내주고는 경기가 내내 안 풀렸습니다. 그러나, 막판 송호영 선수 교체 이후 경기는 다시 활력을 띄었지요. 후반 34분에 드디어 첫골, 41분에 둘째 골, 다시 ..
일이 늦게 끝난 금요일.축덕이신 아드님께서 기분이 축축합니다. 올 시즌 4연승을 달리는 성남 일화가 전북 원정 경기에서 아쉽게 비겼나 봅니다. 1:0으로 다 이겼나 생각했던 게임이, 심판이 인저리 타임 8분을 더 주는 것도 부족해 석연치 않은 골문앞 파울을 선언했다고 합니다. 결국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해 무실점 연승 행진이 일단 멈추게 되었습니다. 작년 플레이 오프 때도 성남 일화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이영철 심판이 이 날도 옐로 카드 6장을 남발했다니 성남 팬 입장에선 좀 아쉬울만 했겠지요. 하지만, 그게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의 역할 아닌가 싶습니다. 항상 모든 것이 합리적이고 이해가능하게만 진행되지 않는게 인생이란걸 배우고, 더 나아가 그런 불확실성 하에서도 목표를 달성하는 결과 중심적 준비..
오늘 성남 일화의 인천전이 있는 날입니다. K리그 개막전 승.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AFC) 파죽의 2연승으로 물오른 성남입니다. 상대가 강팀 인천이지만 홈경기니 해볼만 합니다. 인간은 밤에 소변 욕구가 줄어든다. 바소프레신 덕이다. 물을 마실 수 없으니 수분 감소를 막기 위한 방편이다. 진화적으로도 유리한게, 밤에 목 안마른 대신, 소변 때문에 잠 안깨도 되니 좋다. 하지만, 비자연적인 상황은 인간의 프로그램에 예외처리 규정마저 없는 법. 수술 한 아이는 식사를 할 수 없어 하루종일 수액을 맞는다. 그러다보니 밤에는 고역이다. 시즌 오픈 전부터 전문가들로부터 중위권으로 점쳐졌던 성남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나마 성남 뒷심의 뿌리인 허리를 들어냈으니 말입니다. 아이는, 가뜩이나 온 몸이 아프다. 엉겨붙..
#1아파도 큰 내색 안하는 아들. 이틀전부터 간간히 배 아프다 하더니, 놀랍게도 맹장이 터졌다. #2보통 맹장수술에 비해, 터진 경우에 생길 수 있는 다양한 합병증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어서 수술동의서에 서명하라는데 머리가 하얘졌다. #3엄마가 짐 챙기러 간 새, 들어가게 된 수술실. 눈물 안 보이려 깜빡깜빡이는 아이 모습을 보고 내가 그만 울어 버렸다. #4계속 농담하고 장난치고 지분거려 주다가, 막상 수술실 앞에서 가장 심각한 얼굴로 인사한 바보 아빠. '인생은 아름다워'의 위대한 부성애에는 한참 멀었다. #5내내 의연하다가 수술실 상황이 안 보이는게 싫다던 아이. 양복주머니에 꽂아놓고 간 안경을 보니 가슴이 서늘하다. 앉기도 서기도 힘들어 잠시 나가 무작정 걸었다. #6자식 귀히 여기는거야 모든..